국민의힘 지지세 두터운 텃밭 TK지역...총 25개 선거구 석권예상
이준석 신당 영향... “상당할 것” vs "미미할 것“ 전망 엇갈려
대구 수성갑 수성을...대구 판세 변화 읽을 수 있는 스윙보터 지역구

한국갤럽이 조사한 TK지역 대통령지지율 추이와 TK지역 정부지원론 vs  정부견제론 추이 그래프 [도표=폴리뉴스]
한국갤럽이 조사한 TK지역 대통령지지율 추이와 TK지역 정부지원론 vs  정부견제론 추이 그래프 [도표=폴리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보수여당인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TK지역 국회의원 선거구는 대구가 12곳, 경북이 13곳으로 총 25곳이다.

대구 유권자 수는 가장 최근 선거인 2022년 6월 지방선거 기준으로 204만4579명이었다. 이 중 88만 3141명이 투표에 참여해 4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투표율 50.9%보다 다소 낮았다. 경북 유권자수는 지방선거 기준 226만8707명이었다. 이중 119만45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높은 52.7%의 투표율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세 두터운 텃밭 TK지역...총 25개 선거구(대구 12 경북 13)

내년 4.10총선도 의석수는 변함없이 대구 12석, 경북 13석 등 총 25석으로 치러질 것이 확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달 5일 선거구획정안에서 대구에서는 동구갑·을이 동구군위군갑·을로, 경북에서는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이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으로 구역이 조정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지지세의 역사...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부터 이어져

TK지역에서 보수당인 국민의힘이 지지세는 가히 압도적이다. TK지역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수는 총 25석 가운데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25개 지역구를 모두 싹쓸이했다. 바로 직전 국회의원 선거였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홍의락 주호영 의원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대구 12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 8석, 무소속 3석, 더불어민주당 1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결과다. 경북지역에서는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13개 지역구를 모두 석권했다.

TK지역에서 이처럼 보수당이 압도적인 지지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중앙선관위 역대선거 결과를 되짚어보면 1988년 4월 26일에 실시한 13대 총선이후부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13대 총선은 1987년 제도적 민주주의가 정착된 이후 최초로 치러진 총선이다. 13대 총선 결과, 여당인 민정당은 여소야대로 지역구 87석(득표 34%)을 확보하는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 8석 싹쓸이, 경북 21석 중 민정당 17석, 통일민주당 2석, 신민주공화당 2석 등 TK의 절대적 지지에 힘입어 지역구 1당을 차지했다.

1992년 치른 14대 총선은 1991년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은 물가 상승과 부정부패, 당내 갈등으로 지지율이 저조했음에도 3당 합당으로 이뤄낸 탄탄한 지역 기반, 야권 분열과 투표율 저조 등의 이유로 기존 예상을 뒤엎고 과반을 훨씬 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대구 11석 중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8석, 통일국민당 2석, 무소속 1석을 얻었고, 경북지역은 21석 중 민주자유당 14석, 통일국민당 2석, 무소속 5석이었다.

다만 1996년 15대 총선에선 자유민주연합이 돌풍을 일으켰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도 자유민주연합과 무소속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대구 13석 가운데 신한국당은 2석을 얻는 데 그쳤고, 자유민주연합 8석, 무소속 3석을 얻었고, 경북은 19석 가운데 신한국당 11석, 자유민주연합 2석, 통합민주당 1석, 무소속 5석을 얻었다. 그 이후 16대 총선에서 대구 경북은 27석 중 대구 11석, 경북 16석을 한나라당이 싹쓸이했고, 17대 총선은 대구 경북 27석 가운데 대구 12석, 경북 14석 등 경북 1곳을 제외하고 한나라당이 26석을 석권했다.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바람으로 대구 12석 가운데 한나라당 8석, 친박연대 3석, 무소속 1석이었고, 경북 15석 가운데 한나라당 9석, 친박연대 1석, 무소속 5석이었다. 19대 총선에서는 대구 12석 경북 15석 등 총 27석을 새누리당이 독식했다.

역대 총선결과를 살펴보면 13대 총선 이래 TK(대구 경북)는 보수당 후보 사이에서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 라는 말이 통용된다. 실제로 민주당과의 총선 경쟁보다는 내부 경선 싸움이 더 험난하다. 경북지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로 날개가 꺾였던 최경환 전 부총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계 정치인들의 복귀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고,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TK지역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친박계 정치인들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으로 뛸 각오를 보이고 있어 공관위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TK 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성 여부보다는 TK에 적을 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가 얼마나 될것이냐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 21대 총선 때 TK 현역 의원 교체율은 64%에 달했고, 20대 총선 때는 대구 75%, 경북 46% 수준이었다.

집토끼 TK유권자에 부는 이준석 신당 바람...“상당할 것”vs "미미할 것“ 전망 엇갈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을 창당한 것이 대구 경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과 함께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주요 현안때 마다 날카로운 논평을 내놓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인식의 오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5대 총선 당시 대구에 불었던 자민련 바람을 언급하며 “당시 YS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갔고, 중심 인물로 거물인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 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18대 총선 친박연대 바람에 대해서는 "이 역시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어떤 인물을 영입해 22대 총선에 임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가 1월중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린 이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무리한 컷오프, 석연치 않은 검사 전략공천 등이 이어질 경우 적지않은 당내부 반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무소속 또는 신당후보에게 의석을 내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수성갑 수성을, 대구 판세 변화 읽을 수 있는 스윙보터 지역구

보수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확고한 TK지역에서 그나마 변화의 낌새를 확인하려면 대구 수성갑과 수성을 지역의 지지율 변화에 주의해보면 된다. 16대 총선 이후 싹쓸이 총선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TK지역이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당선됐고,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 바로 수성을 지역구이기 때문에 일명 스윙보터 지역구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구지역 정치1번지로 꼽히는 수성갑 지역구와 인근 지역인 수성을 지역구가 이준석 신당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를 관찰해보면 대구민심의 변화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TK지역 대통령지지율 추이와 TK지역 정부지원론 vs  정부견제론 추이 도표. [도표=폴리뉴스]
한국갤럽이 조사한 TK지역 대통령지지율 추이와 TK지역 정부지원론 vs  정부견제론 추이 도표. [도표=폴리뉴스]

내년 총선 성적표...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에 달려(한국갤럽 조사)

TK권의 내년 총선 성적표는 25곳 지역구 대부분을 국민의힘이 석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여론조사에서 TK권은 정부지원론이 정부견제론에 비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조사에서 TK권에선 3~12월까지 정부지원론이 정부견제론보다 최소 9%p에서 최대 46%p까지 높게 나타났다. 가장 최근 조사인 12월 1주(12월 5일∼7일) 조사에서는 정부지원론이 정부견제론보다 무려 46%p나 높았다. 대통령지지율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15%p높다.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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