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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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총을 맞고 쓰러진 사람이 있는데 사망한 것 같아요!”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 대전의 한 은행에서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복면을 쓴 두 남성이 권총으로 현금을 수송 중이던 은행 직원을 살해하고 3억 원의 현금 가방을 훔쳐 달아난 것. 유사 범죄 전과자 등 총 5,321명을 일일이 찾아가서 면담하는 한편 차량 9,276대, 통신 기록 18만여 건을 대조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범인들의 마스크와 손수건이 발견됐지만 DNA 검출에는 실패하면서 수사는 미궁에 빠져들었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이토록 대담한 범행을 벌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범인은 15,000명 중 한 명! 첩보 영화 방불케 한 추적 

담당 형사에게 숙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16년이 흘러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제사건 팀이 2017년 재수사를 시작하면서, 범인들의 마스크와 손수건에서 어렵게 DNA 추출에 성공한 것. 게다가 이는 2015년 충북의 한 불법 오락실에서 발견한 담배꽁초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담당 수사진들은 당시 오락실을 방문한 15,000명을 일일이 무려 5년에 걸쳐 추적한 끝에 드디어 범인 검거에 성공하게 되는데, 21년 만에 드러난 권총 강도 사건의 범인은 이정학과 이승만. 안현모는 “형사들의 숨은 노고가 어마어마하다”며 감탄했고, 이지혜는 “이런 게 사필귀정”이라며 “반드시 댓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혜 “(범행 후) 21년이나 유유히 세상을 누비고 다녔다니...!” 

검거 후, 이승만과 이정학은 심문이 이어지자 서로에 대한 폭로도 이어갔다. 미제로 남아있던 다른 사건의 범인이 서로 상대방이라고 지목한 것. 수사 끝에 추가 범죄의 전모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안현모는 “두 범인 사이에서 교묘하게 심리전을 펼친 경찰의 작전이 성공한 것 같다”며 감탄했고, 이지혜는 “피해자들이 잊지 못할 충격과 아픔을 겪었는데 (21년이나) 이들이 유유히 세상을 누비고 다녔다는 게 놀랍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도심 번화가에서 권총을 이용해 살인까지 저지른 '대전 권총 강도 살인사건'.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21년 만에 범인을 검거하게 된 드라마 같은 수사의 전말은 13일(수) 밤 10시 1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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