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날레 유세, '촛불'로 시작해 '노무현의 상록수'로 감성 호소
척수장애인, 신혼부부, 20살 여성, 자영업자 등 시민들 나와서 이재명 지지 연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3월 10일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꿨던 나라, 국민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나라에서 만납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촛불 시위'의 메카 광화문에서 공식 유세의 피날레를 했다. 이 후보는 8일 저녁 서울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유세를 '촛불'로 시작해 '노무현의 상록수'를 끝으로 지지층 규합에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이곳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바로 그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통령은 지배자나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대리인이자 일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나라 주권자 그리고 국민의 손으로 증명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유세는 아이돌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파란 풍선과 별막대기가 청계광장을 꽉 채웠고 지지자들은 핸드폰 조명을 켜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또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든 순 없다', '이번 대선은 한일전' 등 플래카드로 이 후보를 응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청계광장에 운집한 인원은 6만명이었다.

이러한 열띈 분위기 속에 이 후보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 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이었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라며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나라, 모든 이들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나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희망의 미래가 있는 나라, 바로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간절한 염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집단지성을 믿는다"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세계에 내세울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직 국민의 삶만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권을 찬탈당하지 않고 주변 강국에 휘둘리지 않는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님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 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월 10일에 우리가 1천700만 촛불로 꿈꿨던 나라,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라면서 "그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척수장애인, 신혼부부, 20살 여성, 스리랑카 30대 주부 등 8인의 각양 각색 시민들 나와서 이재명 지지 연호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피날레 유세 중 눈에 띈 점은 사연 있는 8인의 시민들이 나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공식 연설 전, 8인의 시민은 연단에 올라와 이 후보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나라를 언급했다.

20살 여성 박모 씨는 "저는 이번이 첫투표라 설레고 신중하다.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서로 싸우지 않는 정치가 됐음 좋겠다. 청년들에 공정한 기회, 실패해도 일어나갈 수 있는 사회, 청년들이 직접 만들어 가자"고 했다. 

30대 신혼부부는 "우리 2030세대에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유행어가 유행했다. 자포자기 유행어다. 제 또래 애들은 결혼 못하고 있다. 안하는게 아니라 여력이 안된다"며 "난 직장을 다니지만 아내는 육아휴직 중이다. 우리 부부가 아이키우고 열심히 살겠지만 집 한칸 마련할지 걱정이다"면서 육아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주문했다. 

척수장애 유튜브크리에이터인 30대 여성 A씨는 "이곳에 올 때 대중교통 이용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말처럼 사람사는 세상 만들고 싶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장애인도 대통령이 되는 세상 만들고 싶다"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두아이 엄마라고 밝힌 스리랑카 출신 30대 주부는 "국적은 대한민국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 편견상 외국인이라 부른다. 피부 색은 다르지만 피 색깔은 다르다"며 "그리고 사실 1세로 외국에서 한국에 들어왔지만, 2세는 입양으로 살아갈 수 없다. 자랑스런 2세를 키우고 싶다"며 이 사회의 차별을 없애는 대통령이 되달라고 주문했다.

남양주에서 온 70대 노부부는 "나이들면 그저 걱정없이 사는게 꿈이다. 아이들 생각하고 손주들 잘 키우고 그런 세상 살고 싶다"며 "걱정 좀 제발 없애달라"고 부탁했다.

한 자영업자는 "손실보상 이재명이 해준다해서 확인도장 찍으러 왔다. 후보님 약속해주면 무르지 못할 것 아닌가. 난 큰 꿈 없다. 가게잘되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 광화문 유세, 촛불로 시작해 '노무현' 이끌어내며 감성지지 호소

이재명 후보의 연설이 마친 유세 막바지에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른 '상록수'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노래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광고 영상에 쓰인 바 있다.

이 후보의 연설 전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지지자들과 연단에 오른 의원들 모두 같이 합창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재정 의원과 한준호 의원은 "반드시 승리하고 이겨야 하는 선거다. 국민여러분 사랑한다. 대장정이 마무리 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내일을 함께 확인했다. 청계광장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의 꿈, 우리 모두의 꿈이다"라며 지지자들과 함께 결의를 다졌다.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면서 환호와 제창으로 화답하며 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연단에는 우상호, 윤호중, 최강욱, 박성준, 유정주, 이수진, 송영길 등 당 지도부와 주요 의원들 모두가 올라왔고, 연설한 8명의 시민도 같이 올라와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재명 후보가 연단에 내려오는 순간까지 의원들은 "반드시 승리한다"며 지지자들과 '이재명'을 외쳤다. 노래가 나왔다.

한편 마지막 유세장으로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광장 두 곳을 검토했으나 서울시청 광장엔 선별진료소가 있어 유세 준비와 진행이 코로나 검사에 방해가 되고 혼잡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청계광장을 최종 낙점했다고 선대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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