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에게 ‘막연히 책임지면 안 된다’던 尹대통령, 이 부대변인에게는 다른 기준”
“대변인-부대변인-대외협력비서관 공백사태, 국민이 질문할 기회와 창구를 방기하는 것”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MBC라디오 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출처=MBC]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MBC라디오 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출처=MBC]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일정 유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 대해 “이게 사표를 낼 이유가 되는가라는 것이 의문이다. 혹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박 전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도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한 대통령 순방 일정이 유출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을 밝힌 후 “이 같은 경우는 통상적으로 왕왕 있는 일인데 이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낼 일인가 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점이 강하게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문제 등이 거론이 됐을 때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죠.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한다.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다’고 말씀하신 적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 부대변인에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사표를 수리한다라고 하는 것이 이게 맞는 얘기인가”라며 “관례적으로 보나 또 대통령의 평소 이런 말을 보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 낼 일은 아니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한 순방 일정의 유출 책임은 해당 유출자에게 물어야 하지 부대변인이 책임질 사안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에 박 수석은 “아마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셨을 때 UAE 적은 이란이라고 하는 심각한 외교적 파장이 있는 발언을 대통령께서 했지 않나”라며 “아마 그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사전에 왜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통제하지 못했는가 라는 그런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저는 그 이유밖에 생각이 안 되더라”라고 이 부대변인 사퇴 책임을 개인적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UAE-스위스 순방 때 수행하지 않아 이에 대한 근거는 약하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 대변인, 부대변인 뿐 아니라 과거 청와대 춘추관장 역할을 하는 대회협력비서관도 공석인 상황인 것과 관련해 박 전 수석은 “그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도어스테핑 중단 후) 지금 대통령께서 직접 규정하고 그러다 보니까 홍보수석실이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아직도 과거의 홍보나 공보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인식이 대변인이 5개월쯤 없어도 되는구나 라고 이런 대변인 공백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대변인 공백 사태는 실제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국민이 질문할 수 있는 그런 기회와 창구를 아예 5개월째 지금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변인 역할까지 담당하는 것에 대해 “대변인이 없기 때문에 대변인에게 물을 수 있는 기회를 언론은 그리고 국민은 지금 뺏기고 있는 것”라며 “홍보수석은 기자단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중요 참모로서 각종 공개 비공개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대통령의 참모로서 대통령의 어떤 자문에도 응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사나 언론정책 여러 가지를 다 통할하는 그런 위치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단의 질문에만 답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아가 “대변인이 5개월 공백이면서 대통령실이 이렇게 운영이 된다는 자체가 저는 신기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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