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 2공장 [사진=농심]
농심 미국 2공장 [사진=농심]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동부에 제3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면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각오를 피력한 것.

신 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진행된 농심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미국 제3공장 설립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동부 지역을 유력하게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말 내년 초쯤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서부에 2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북미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동부 지역으로 생산 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발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5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4년 전인 2018년 2572억원과 비교하면 118.2%로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2019년 영화 기생충 열풍으로 미국 시장에 ‘짜파구리’ 붐이 일면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매출은 매년 약 500억원씩 증가했으며, 작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작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16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심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시장에서 연간 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3공장 준공으로 생산량을 더욱 늘려 미국 라면 시장 1위인 일본 토요스이산을 넘어서겠다는 의지이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병학 농심 대표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농심은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 1조 시대를 맞이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면서 "기존 주요 사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라면과 스낵 등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농심의 해외 매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농심의 해외 법인 매출액은 2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주 연구원은 “4분기 기준 매출액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늘어난 29.4%까지 상승했다”라며, “눈에 띄는 해외 지역은 미국(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과 캐나다(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로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할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제2공장 가동 효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농심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12.5% 증가한 3조 5179억원, 영업이익은 38.3% 늘어난 1551억원으로 추정하며, 음식료 커버리지 기업 중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내 제품(봉지면→용기면), 유통(TT→MT) 커버리지 확장에 이어 캐나다, 멕시코 등 주변 국가로의 침투 확대로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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