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빈살만 일본-태국은 방문하는데 한국은 패싱, 우리 석유문제가 어떻게 되느냐”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취소됐다는 언론보도에 “올해 방한이 확정돼 있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산됐다는 일부 언론의 표현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룸에서 기자의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이 취소됐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 간에는 양자든 다자든 어떤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와는 60년간 전통 우방으로 양국 간 경제발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 앞으로도 상호경제, 그리고 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이라고 얘기했다.

앞서 지난 8월 10일 <매일경제>는 빈 살만 왕세자가 10월 말에서 11월께 방한 일정을 잡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국책과제로 시행하고 있는 ‘네옴시티 건설’과 ‘원전 협력’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면 원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다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언론은 외교가의 전언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불발을 우리 정부 측에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대통령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왕세자의 방한을 기정사실화하고 윤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해왔다고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올해가 한국과 사우디 수교 60주년이고 원전 수주, 사우디가 계획중인 650조원 규모 세계 최대 건설 사업 중 하나인 ‘네옴시티’ 스마트시티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협력을 위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일본을 방문키로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방문 취소 배경에는 미국과의 갈등을 꼽고 있으며 한국의 원전이 지어질 경우 우라늄 농축비율을 20% 이하로 제한하는 미국과의 원자력협정을 반드시 체결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의 11월 방한이 무산으로 현대건설 등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이 무산과 관련해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태국은 방문하는데 연내에 우리 한국은 안 온다는 거다. 그러면 우리가 석유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며 “진짜 윤석열 대통령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친일이다, 친북이다. 이게 아니다. 외교를 진짜 잘해야 되고 경제를 살리는 일을 해야 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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