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CJ제일제당 중요 사업 중심 투자
대상, 오뚜기, 오리온 채용 인원 감축
이랜드그룹 HMR로 눈길 돌려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식품사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채용 신규 투자 감소, 인원 재배치 등 ‘생존’을 위한 강력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과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정성필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된 ‘생존을 위한 자구안’은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것을 골자로 한다.
CJ푸드빌은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최소화한다. 안전·위생 및 관련 법규상 불가피한 투자 외 모든 투자는 금지한다. 베이커리 신 브랜드 확산도 자제한다. 특히 가맹점 리뉴얼 투자 시 상생 강화 차원에서 법정 기준 이상 지원하던 투자 지원금도 부득이하게 법정 기준에 맞출 예정이다. 외식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무 상태다.
현금흐름 강화를 위해 채권 채무 관리 강화 및 대내외 현금 지출 억제 등 전방위적 비용 지출 억제 조치도 시행한다. 외식사업의 경우 수익성 낮은 매장은 지속 철수하고 신규 출점은 보류해 현금 유동성을 제고한다. 인천국제공항 입점 매장처럼 높은 임대료 부담과 공항 이용객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사업장은 임대인 측에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기 상황 극복에 앞장서기 위해 상반기까지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및 조직장은 월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임직원들이 오는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자율적으로 무급 휴직하는 안도 포함되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부터 인력채용과 투자 감소 등으로 경제 불황에 맞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에 따르면 부서 통폐합 등을 통한 인력 재배치, 신규 투자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둔화되고 있는 영업이익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대상, 오뚜기, 오리온 등도 지난해 채용 인력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부실 매장과 브랜드 정리 등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대응책을 한차례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사업의 침체는 가정간편식(HMR)사업으로 눈길을 돌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인력 재배치를 통해 HMR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외식을 기피하면서 국내 외식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단기간 내 피해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 분석한다. 업계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유력한 사업 중심으로 운영하며 자구안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