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00% 룰 개정에 “대통령 오다 있는 것 같다” 의혹 제기
“당내 ’유승민 포비아’ 있어…대통령 마음 사려고 유행처럼 돌아”
“’윤핵관’, 국민들의 민심이 얼마나 안 좋은지 본인들은 몰라”

16일 오후 6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유승민 전 의원 (사진:CBS라디오 '한판승부' 유튜브 생중계 캡쳐)
▲ 16일 오후 6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유승민 전 의원 (사진:CBS라디오 '한판승부' 유튜브 생중계 캡쳐)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자들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당원 100% 룰 개정을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미디어토마토가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결과 유 전 의원은 국민 전체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였지만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기현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다른 경쟁 상대들의 위기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대권주자다. 그는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차기 당권주자로서 면모를 여실히 과시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써달라”며 ‘윤핵관’ 당대표를 강력 반대했다.

그는 1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왜 룰을 그렇게 바꾸려고 난리냐”라며 “김웅 의원이 유승민 포비아라고 얘기하더라. 근원이 뭐냐. 뭔가 좀 불안해 하는게 있는 거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에 위험한 사람이 아니고 진짜 필요한 사람이다”고 피력하며 “욕 먹을거 뻔히 알면서 룰 개정을 하겠다더라. 윤 대통령께서 분명한 지침, 오다 이런게 있었던 거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유 의원을 겨냥해 당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일반 여론조사 30% 당원 70%'에서 당원 100%로 추진한다는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과 관계성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당의 소위 말하는 ‘윤핵관’들과 지도부가 18년 동안 해오던 룰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경할 리 만무하다”며 “이유는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거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근저에는 윤 대통령과 저 사이에 감정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굉장히 치열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다든지 그런건 없었냐’는 질문에 “그런건 없었다”며 “이후 경기도 지사 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대통령한테 전화해서 출마 선언을 알렸더니 응원한다 해놓고 6일 후에 자객을 보냈다”고 비아냥 댔다.

그러면서 “그떄 (선거 떄) 앙금이 상당히 남아 있는 거 말고는 짐작할 수 있는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고(故) 서정우 하사의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23 (사진출처:연합뉴스) 
▲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고(故) 서정우 하사의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23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어 유 의원은 “저는 민심에 자신 있고 당원들도 총선 승리가 목표라면 전략적으로 판단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 관계없이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지금 당원들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 승리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대통령에게 본인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당원 수가 늘어서 그렇다기 보다 제가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는 것을 우리 당원들께서 다 보시기 때문에 '총선 승리에 유승민 대표가 낫겠다'는 판단을 해 주십사 호소드린다"고 부연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 무슨 유행이 돼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대통령 마음을 얻으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윤핵관’을 겨냥해 직격했다.

이어 “그리고 저보고 자꾸 역선택이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제일 좋아할 만한 국민의힘 당 대표가 가장 극우적으로 꼴보수에 가까운 당대표다”고 짚었다.

그는 “영호남 텃밭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플러스 충청에서 승부가 나지 않냐”며 “그리고 이념적으로는 스스로 중도라고 생각하면서 스윙보터들이 결국은 총선 결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핵관’들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이 얼마나 안 좋은지 본인들은 잘 모른다”며 “대통령께서도 좀 더 폭넓게 야당도 만나야 한다. 저도 안 불러서 못가는 거다. 잘하시라고 할말 다 하러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 대표는 지금 대통령한테 충성하는 사람들의 공천을 보장할지는 몰라도 당 전체의 총선 승리는 안된다”며 강조했다.

이어 100% 당원 룰 개정에 대해서도 “유권자가 사천 사백만이 넘는다. 국민의힘 79만 명이 유권자 민심을 반영하는 좋은 샘플이다고 말씀하시면 더더욱 룰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민심을 반영한다고 그러면서 논리적으로 완전히 모순되는 이야기다”며 “굉장히 무리하게 하려다 보니 궁색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당원 투표 100%를 현장 투표로 한다는 말까지 나오더라”며 “유승민 한 사람 잡겠다고 교통비 써가며 장소까지 빌려가며 그러는게 말이 되나. 그 돈 다 국고보조금에서 나온다. 당심 100%으로 하면서 돈을 그런데다 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에 힘을 실었다.

'유승민 당대표가 되면 윤 정부와는 각을 세우게 되는 거냐'는 질문엔 "각을 왜 세우냐"며 "저는 연금개혁, 인구 저출산 문제 개혁에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단지 저는) 잘하기를 바라는 거다"며 "이제까지 대통령을 비판한 건 전부 국민 절대다수가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판한 거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정을 안정적으로 하려면 넘버 원이 총선 승리다”며 “수도권, 중도층 또 20대부터 50대까지 비교적 젊은층 모두 경쟁력 있는 저를 사용해 달라. 제가 총선 승리 확실하게 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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