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나경원‧윤상현 등 “역선택 방지 조항 필요"
안철수 “현행 유지가 최선…중도층 참여 끌어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이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경선 절차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늘리자며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의 지난 17~19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6%로 가장 앞섰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10%로 공동 2위에 올랐으며, 김기현 전 원내대표 3%, 주호영 현 원내대표 2%로 나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장제원 의원은 1%로 동률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23%로 가장 높았고 안 의원이 15%, 유 전 의원 11% 순이었다. 빈심과 당심 간 괴리가 나타나면서 당 내부에서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경선 룰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서 "비상근 자리이기 때문에 (당권 도전에) 어떤 제한이 있지 않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우리와 민주당이 다른 것은 민주당은 여론조사 부분을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데 우리는 늘 민주당 지지층까지 같이 보는 경향이 있다. (여론) 비율도 민주당보다 우리가 높게 돼 있다"면서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 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7일 TBS 라디오에서 "저 역시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당 대표 경선방식을 당원 100% 투표로 혁신하자"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고, 그냥 당의 대표다. 당원들의 의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5일 MBN 뉴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함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물어보면 무조건 거의 100%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된다고 다 의견 합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당내 견제구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 MBC 뉴스에서 “저희 당명은 국민의힘 아닌가. 당원의힘이 아니다”라며 “만약 다음 전당대회가 민심과 ‘윤심’의 대결 식으로 가면 우리가 총선에서 국민들한테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이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안철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을 하려면 민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이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행 유지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 전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중도층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실패한 전당대회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