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은 언론사의 엄청난 세금포탈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과 DJ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길들이기에 이번 세무조사가 악용될 소지를 염려하는 분위기, 또 한나라당의 족벌언론 옹호주장은 차기 정권창출을 위한 주요 언론사 껴안기다며..

게다가 '사회의 공기'라고 할 수 있는 언론사 및 운영자인 대주주들의 주식 우회 증여, 현금과 금융자산 증여, 기사 소득 탈루를 접한 시민들은 거대재벌과 족벌언론들의 탈법행위의 유사성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연이어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13개 중앙언론사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거액의 과징금을 매겼는데, 그 부당내부거래 규모는 5천여억원, 과징금은 242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해 일부 언론사(동아·조선·중앙·한국일보)들은 법적 대응을 표방하고 나서고 있다.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발표와 공정거래위의 과징금 발표를 보면서 조선·중앙·동아는 한나라당의 논조를 앞세워 한결같이 ▲ 세무조사 결과발표의 비합법성 ▲ 정권에 비판적 언론 길들이기 ▲ 엄청난 세금추징에 따른 언론사의 존폐여부 등을 걸고 넘어지면서 '두고보자는 식'의 반협박성 글까지 띄우고 있다.
반면에 한겨레·한국·대한매일·경향신문은 '언론계로서 국민 앞에 할 말이 없다(대한매일 21자사설)', '언론사 범법 단죄돼야(한겨레,경향 21자 사설)', '부끄러운 언론현실(한국 21일자 사설)'을 통해 언론계의 자성적인 모습을 촉구하면서 이후 탈세 및 불공정거래가 밝혀지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사설란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러한 대조적인 언론사의 태도에 비해 네티즌들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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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언론사 5천56억 세금추징-'정-언 전면전''7월 사정설' 대격변 예고
#언론사 세무조사 '정치적 이용설'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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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토론방, '실망을 넘어 경악', 조선 독자마당, '언론사 길들이기위한 DJ의 술수'
언론사 세무조사발표하자 가장 먼저 인터넷 상에 토론방을 개설한 한겨레 토론방을 보면 '언론사 5000억 추징금 억!(한국인)', '김영삼씨의 말이 정말 진실이었구나! 그때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비극이 없었을 텐데(국민)' 등의 주요 언론사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나는 글이 많았다. 그러나 뉴욕검사라는 네티즌은 '디제이 정부는 언론사 세무조사로 덕봤나? 손해봤나?'는 글에서 "디제이정부는 언론탄압용내지 언론 길들이기 용으로 언론사 세무조사를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세무조사가 무서워 논조를 무디게 한, 언론탄압에 굴복한 언론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용이거나 길들이기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언론사 사법처리 문제까지 검토되는 지금, 정부가 언론탄압용으로 세무조사 결과를 활용한다면 이 부분이 해당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조선일보 독자마당에서는 21일 하루만에 100여건의 글이 올라오면서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했다.
특히나 "조선일보가 진정 탈세한 것이 인정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탈세사건을 넘어 비협조적인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대중이의 얄팍한 술수(신윤숙)", 차인애씨는 "DJ 언론사들의 불법, 부정행위에대한 처리를 주시한다"면서 "(정권)비판언론만을 선별하여 탄압용으로 악용한다면 정권말의 DJ는 엄청난 민심이탈 현상을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성 글까지 정부의 언론장악을 위한 불순한 의도라는 글들이 적지않았다.
그러나 태영진이라는 한 네티즌의 '운영자님 정말 넘 하네요'라는 글에서 "물론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이 과격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의견만 다 삭제하는게 어디있습니까"라며 조선일보에 유리한 글만 게시하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는 글이 있어 게시판 운영에 글에 대한 취사선택이 이뤄짐을 알 수 있었다.
동아광장, '한나라당의 충실한 친위언론', 한나라당 '조중동의 시다바리인가?'
동아일보의 동아광장에서는 동아일보와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글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부끄럽지 않은가? 이제 그만 입을 닫으라!(조솔빛)'은 "몇개 언론의 이중대에 불과한 한나라당을 앞세워 신문을 도배질하는 낙서판은 우리에게 짜증만 불러 일으킨다" '조선 동아 중앙 걱정마라!(불가사리)'라고 쓴 네티즌은 "당신들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님의 충실한 친위언론으로서 이번 세금추징사건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것이다...친위언론은 힘내라! 2002년 대선까지 참으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며 독설을 내뿜었다.
특히 허남진이라는 네티즌은 "동아일보의 언론사 두둔의 야당기사와 민주당/자민련의 여당 기사 분량차이가 3배에서 4배차이가 난다"며 편파적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회창 총재가 "상상을 뛰어넘는 막대한 추징금(탈세액이 아니라)은 언론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세무사찰의 적법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 심의하라"고 당직자에게 지시했다는 말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게시판에는 '한나라당은 범죄자를 옹호하려는가?(강나루)'에서 "한나라당의 논평을 보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세금을 탈루하면 탈법 불법을 저질러 도둑질을 일삼은 언론사와 언론사주들이 '비도덕'적이지 않다면, 도대체 누가 '비도덕'적이라는 말인가"라며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정권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언론사의 탈세가 정당한 일일 수는 없다"며 "불과 몇십만원하는 샐러리맨이 월급을 타도 세금을 내는 것이 우리나라인데 언론 기관이라고 해서 두둔한다면 한나라당도 별 볼일이 없어 보인다"고 혹평했다.
그밖에 '한나라당은 조선일보의 시다바리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옹호하는 것을 보니...(안조선)', '양두구육 두 얼굴의 언론(전상훈)'등 네티즌 대다수는 언론사의 이번 탈세혐의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세무조사 발표가 또 다른 권언유착의 빌미로 사용되나...
네티즌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있다. 그 하나는 언론사의 엄청난 세금포탈에 대한 놀라움과 그에 따른 언론사의 뼈를 깎는 자성의 분위기를 촉구하며서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른 하나는 DJ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길들이기에 이번 세무조사가 악용될 소지를 염려하는 분위기가 그것이다. 또 한나라당의 족벌언론 옹호주장은 차기 정권창출을 위한 주요 언론사 껴안기라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다.
그동안 한국의 여론을 대표한다는 조·중·동이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한나라당의 주장만 앵무새 떠들 듯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실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번 세무조사결과를 시간 끌기식 작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서 차기 정권을 누가 잡든 그들과 고질적인 권언유착을 통한 적당한 마무리는 국민들이 결코 그냥 넘기지 않을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