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쇄신을 핵심으로 한 DJ의'7월 大결단설'로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화갑-김근태-노무현 등 '개혁 트로이카 체제 구축'이 인사쇄신의 핵심이라는데, 국정쇄신의 관전포인트는 동교동계내의 역관계, 개혁세력의 부상여부, DJP 공조 방향 등 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획기적인 국정쇄신 및 인사쇄신책을 담을 '7월 대결단설'이 정가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0년만의 가뭄으로 미뤘던 '국정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당내외 인사들과 릴레이 접촉을 갖고 있고, '언론정국'으로 확보된 정국주도권을 확실하게 국정개혁(인사쇄신)으로 다질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정개혁 방안은 그동안 여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개혁 지속'이라는 방향을 유지하며 인사쇄신은 내년 대선전략을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일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이번 DJ의 인사쇄신 방향에 대한 세가지 관전 포인트는 첫째, 동교동계내 힘의 역관계 변화 둘째,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소장파 및 개혁세력의 부상여부 셋째, DJP 공조 방향이다.
한화갑 최고, DJ의 인사쇄신으로 동교동계 1인자 부상

한화갑 최고가 지난 5/25일, 6/9일, 6/19일 등 3번에 걸쳐 DJ와 독대를 한 가운데 "정국운영 방향과 정국 현안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한 최고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이례적으로 대야 공세의 최선두에 서 있고, 지난 21일 집권 후에도 소외돼 있는 동교동계 중앙당 부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씨받이론'을 펴며 동교동계 좌장의 역할을 가시적으로 보였고, 방미, 방북으로 DJ의 실질적인 대외실무책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그 만큼 동교동과 당내에서 한 최고 위상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풍파동을 거치면서 민주당 동교동계가 권노갑 전 최고의 구동교동에서 한화갑 최고의 신동교동계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당권·대권 분리론과 세대교체론이 동교동계의 유력한 대선전략 방향으로 정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갑 최고의 당권장악을 위한 시나리오가 준비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이번 인사쇄신 과정에서 한 최고의 신주류가 당·정·청에 어떻게 포진하느냐에 따라 시나리오의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동교동계의 당권 장악과 한 최고의 구심력 구축 여부에 따라 DJ의 '당적 이탈' 가능성 여부 및 시기도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세대교체론이나 당권·대권 분리론 등은 'DJ의 총재직 사퇴나 당적 이탈을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개혁세력 전면 부상하나

김대중 대통령은 인적쇄신을 담은 '7월 대결단'에 즈음한 요즘 '개혁 지속'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 쇄신파들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정쇄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한 최고의 부상이나, "이번 국정쇄신은 인사쇄신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여권내 입 소문도 정풍파 및 개혁세력의 주장을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한나라당 이총재가 보수적 색채를 강하게 띠어 가는 것과 달리 DJ는 '개혁 지속'을 더욱 강조하고 있고, 박지원 청와대 수석도 '개혁 지속론'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해찬 정책위의장이 제기한 '세대교체론'이 당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총재 대항마로서 '개혁과 세대교체론에 입각한 대선후보론'이 강력히 부상하고 있는 것도 향후 민주당 개혁세력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짐작케하는 근거이다.

특히 反김중권 입장인 동교동의 세대교체론이 가시화되면서 7월 인사쇄신에 김중권 대표 교체설이 나돌았고, 이번에 물망에 오르는 대표는 본격적인 대선을 이끌어나갈 한화갑체제의 전단계의 '연계형 대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현재 동교동의 기조를 볼때도 '개혁과 세대교체론'에 맞는 인사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월 초부터 정가에 '김근태 최고의 대표 기용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한 최고가 DJ와의 독대시 김 최고를 대표로 추천했다는 소문도 나돌아 이러한 여권내 기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 최고의 경우 민주당내 개혁세력의 구심임과 아울러 재야로부터도 신임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개혁을 지향하는 서민정당으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보수색채를 강화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총재와 뚜렷이 대비시켜 이탈하고 있는 기존 민주당의 지지세력을 한데 묶고, 흔들리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NLL 및 김정일 답방에 다시 정면대응으로 나서고, 언론개혁 목소리를 키우는 것도 "여권이 개혁적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초강경 자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보수', '민주당=개혁'의 이미지 구축의 전면에 나선 사람이 '한화갑-김근태-노무현'이라는 '개혁 트로이카'다. 반면, 구동교동계는 정-언 대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최근 낮은 포복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화갑, 김근태 최고가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 길들이기'로 몰아붙이고 있는 이회창 총재의 도덕성과 리더십을 공격하고 나섰고, 이미 '동교동 신뢰론'과 함께 '수구언론과의 전쟁'을 역설하며 '반昌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선 노무현 상임고문도 개혁세력의 차기 유력한 주자로 앞서나가고 있다. '언론정국' 과정에서 한화갑-김근태-노무현 등 '개혁적 트로이카 체제' 형성이 향후 여권내 역관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DJP 공조 가늠자-이한동 총리 교체 여부

최근 JP가 DJ의 '개혁 지속론'과 NLL 대처 방법에 대해 정면비판하고 나섰고, 자민련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나라당과의 색깔을 맞추고 있어 DJP 공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화갑 최고로의 동교동계 무게중심 이동 및 개혁 정체성 강화는 DJP 공조의 약화로 직결될 가능성도 있어 DJP공조 여부도 DJ의 '7월 대결단'의 방향을 읽는데 핵심적 사안이다.

최근 자민련 내부에서 'JP 대망론'이나 'JP 옹립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고, 이완구 총무는 『e윈컴 정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DJP 공조는 정책공조이지 선거공조는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내년 지방선거나 대선까지 가기는 매우 불안하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표적인 보수적 인물인 한나라당 최병렬, 강재섭 부총재가 기존의 입장을 바꿔 "국회법 개정을 통해 자민련의 교섭단체 요건 완화 요구를 들어 주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여권의 '개혁 강화' 움직임에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보수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된다.

또한 여권 일각에서는 이한동 총리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오장섭 건교부장관 교체설도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획기적인 인사쇄신이 단행될 가능성도 많다"면서 "당·정·청의 상징적 인물들을 교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폭의 개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한동 총리 교체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사실 무근"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용환 의원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아직까지 국정개혁(인사쇄신)과 관련한 DJP 회동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JP의 동의없이 청와대가 정국운영 시나리오를 마련,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DJ의 '7월 대결단 설'이나 '8.15 국정쇄신책 발표 설' 등이 정가에 무성한 가운데, DJ의 7월 인사쇄신 방안에 따라 여권 뿐만아니라 정치권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술 기자newflag@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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