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중지지도와 사회 여론주도층의 지지도 차이가 현격히 드러나고 있다. 민심이 항상 변하는 것이라면 여론주도층의 평가는 쉽게 변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그만큼 선거의 최후 결과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여론주도층의 평가이다.

때문에 여론주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대중적 지지도는 물거품과 같다는 것이 역대 선거에서 이미 입증되었다. 대중들의 민심획득과 더불어 사회 여론주도층의 신뢰를 동시에 얻는 전략이 대선주자들에게 요구된다.
대중지지도 - 이총재 대항마, 이인제-노무현-고건順
최근 대선주자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여권 대선후보 지지도나 가상대결을 볼때, 여권후보 중 이회창 대항마로 떠오르는 인물군은 이인제-노무현-고건으로 그 차이가 미약하다. 그러나 이인제 최고가 대중적 지지도에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7월 11일-13일 대한매일-오픈소사이어티 전국 1,025명 대상조사에서 여야후보군의 지지도에서 이회창 21.8%, 이인제 15.8%, 고건 10.8%, 노무현 7.6%, 박근혜 6.0%, 김근태 2.2% 순이었고, 한겨레 7월 13-14일 전국 700명 대상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군 지지도는 이인제 24.4 노무현 13.8, 고건 13.4, 정동영 7.4으로 조사되었다.
여야후보 1 : 1 가상대결에서도 이인제-노무현-고건 순으로 이총재에게 경쟁력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겨레 5월 25일 가상대결에서는 이회창 : 이인제 40.1% : 34.8%, 이회창 ; 노무현 41.8% : 31.5%, 이회창 : 고건 37.7% : 34.4%로 조사되었고 6월4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이회창 : 이인제 46.5% : 40.5%, 이회창 : 노무현 45.8% : 36.0%, 이회창 : 고건 47.4% : 32.8%이다.
또한 언론사 세무조사 후의 가상대결의 경우도 그 전의 가상대결과 변함없다. 한겨레 6월 22-23일 조사에서는 이회창 : 이인제 38.3% : 39.4%, 이회창 : 노무현 42.1% : 33.0%, 이회창 : 고건 41.5% : 31.7%, 한겨레 7월13-14일 조사에서는 이회창 : 이인제 38.2% : 37.2% 이회창 : 노무현 39.9% : 32.0%, 이회창 : 고건 36.3% : 33.6%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한겨레 조사에 의하면 5월 25일 이회창 44.7% : 김중권 18.3%, 6월 22-23일 이회창 48.1% : 김중권 19.3%, 7월13-14일 이회창 44.7% : 김중권 18.3%로 18%대의 지지율을 고르게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인제, 노무현, 고건에 비해서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여론주도층 - 이인제 비우호적, 고건 우호적
최근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에서 사회주도층들의 대선후보 평가가 일반 대중들의 평가와는 사뭇 다르게 조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즉 사회주도층에서는 이회창, 고건에 대한 지지가 매우 높은 반면 대중지지도가 높은 이인제최고에 대한 평가는 좋지않게 조사되었다.
지난 6월19일-7월2일 이슈투데이에서 전문가 277명대상 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회창 28.9%, 고건 12.3%, 김근태 11.6%, 노무현 10.1%, 정몽준 8.3%, 이인제 4.3%, 정동영 3.6%로 나타났다.
또한 신동아 8월호에 게제된 대학교수 3,644명대상 보트코리아 조사에서도 이회창 17.6%, 고건 11.2%, 정몽준 10.2%, 노무현 9.0%, 홍사덕 8.3%, 김근태 8.0%, 최병렬 6.4%, 이부영 6.1%, 정동영 5.2%, 이인제 3.5%로 조사되었다.
이회창총재는 대중적 지지도와 사회지도층의 지지도가 일치되고 있어 이총재 지지층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반면, 여권후보중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이인제최고의 경우 사회지도층의 지지도가 극히 저조하게 나타나 대중지지도와 사회주도층의 지지도가 상반된 매우 불안정안 지지패턴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여권후보중에서는 대중적 지지도와 여론주도층의 지지도가 높은 고건시장의 지지세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권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고건시장의 경우 사회주도층의 높은 지지도를 형성하고 있어 고시장의 지지도 상승의 이유 중 이러한 사회주도층의 우호적 평가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노무현고문의 경우는 대중적 지지도와 사회주도층의 지지도간의 상반된 평가기류가 존재하기는 하나 이인제최고 만큼 격심한 편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대중적 지지도가 저조한 김근태최고의 경우는 오히려 사회주도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인제최고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지지도 1위 이인제, 여론주도층 지지는 밑바닥
특히 보트코리아(votekorea.net) 조사의 지역별 결과를 보면 이인제 최고가 지역기반으로 삼고 있는 충청에서도 지극히 낮은 결과가 나왔다. 충청권에서 이회창 20.3%, 고건 11.7%, 정몽준 9.9%, 노무현 8.5%, 김근태 6.2%, 이인제 4.4%으로 조사되어 충청권 여론주도층에서는 이회창 세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있는 반면 이인제 세는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고건, 정몽준, 노무현에 대해 충청 지식층들의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서울/경기는 이회창 17.4%, 정몽준 11.2%, 고건 11.0%, 노무현 9.6%, 김근태 9.3%, 이인제 3.3%로 여권후보중 고건후보가 높게 조사되었다. 이는 고건시장의 서울시장 업무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와도 맥이 닿아있다. 월간중앙 8월호 전국 1,025명 조사에 의하면 고건시장의 시정업무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가 62.4%로 '잘못했다' 15.8%의 4배에 이르고 있다.
이인제 최고는 충청권에서와 같이 수도권 지식층의 기반형성도 매우 부실하고 노무현고문, 김근태최고의 경우는 수도권 지식층 기반이 일정정도 형성되어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경상지역의 지식층 역시 이회창 22.7%, 정몽준 10.2%, 고건 7.0%, 노무현 5.7%, 김근태 5.6%, 이인제 1.5%으로 이 지역에서도 고건시장이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노무현고문이 이인제 최고보다 영남지식층에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DJ개혁전도사' 이미지가 강한 노고문의 경우 영남 지식층에 어느정도의 지지세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노고문 영남행보에 청신호로 보인다. 반면 1%대 지지율로 영남지식층의 지지세가 거의 형성되지 있지 않은 이인제 최고는 영남기반 작업을 매우 소홀히 해 영남 여론주도층에 이최고가 각인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라지역에서도 고건 22.4%, 노무현 15.2%, 김근태 12.7%, 이인제 8.9%, 정몽준 8.3%, 이회창 3.1%로 여타지역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호남의 대중지지도가 매우 높아 이인제최고의 대중지지도에 가장 핵심층인 호남의 경우 일반 대중적 지지도와는 달리 호남 지식층에게는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최고가 충청 4.4%, 경상 1.5%보다 높은 8.9%의 지지율을 보이고는 있으나 고건, 노무현, 김근태에 비해서는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다. 호남지식층은 고건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노무현고문, 김근태최고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론주도층 지지없는 대중지지도는 허상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대중지지도, 여론주도층 모두 높은 지지율을 고르게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현재 여권후보군들은 매우 불안정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총재에게는 현재의 이 지지층을 어떻게 관리, 유지해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여권후보의 경쟁력을 대중지지도로 본다면 이인제-노무현-고건으로 특히 이인제최고의 부동의 1위가 재차 확인된다. 그러나 이인제 최고의 여론주도층 지지는 거의 바닥세라고 볼 수 있다. 이 격차를 메꾸는 것이 이최고의 우선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무현 고문은 대중지지도와 여론주도층 지지도가 비교적 큰 차이없이 안정적으로 조사되었으나 대중지지도도, 여론주도층 지지도도 어느 것 하나 아직 확실한 것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어느층의 지지도를 우선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2위 이미지를 극복해내는 특단의 전략이 요구된다.
3강구도를 선언한 김근태최고의 경우는 대중지지도가 저조하여 여론조사상으로 잘 잡히지 않는 상태이다. 또 여론주도층의 경우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대선주자로서 확실한 표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최고는 대중지지도보다는 여론주도층 지지도에서 경쟁력이 있음이 확인되어 여론주도층 중심의 전략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중지지도, 여론주도층 지지에서 모두 높은 고건시장의 경우 그의 지지도만으로는 이인제최고에 버금가는 여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본인의 의지가 결정되지 않아 대선후보로서의 지지도인지, 서울시장으로서 지지도인지 혼재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고시장의 경우는 행보를 좀더 분명히 한 연후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