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10.25 재보궐선거지역인 동대문(乙) 홍준표 전 의원과 허인회 위원장과 구로(乙)에 김한길 전 문화부장관, 이승철 위원장을 확정함으로써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돌입했다.

한나라 'DJ심판의 장' 민주당 '조용한 지역선거'
민주당은 '이용호 악재'를 조기에 차단하고 소수여당의 불리한 여건을 '여권 프리미엄'으로 극복하여 '여권의 힘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워 승리를 낚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선거를 'DJ 국정심판의 장'의 이슈선거를 치루겠다는 입장이다.
DJP 공조 파기로 조성된 '신여소야대' 정국 속에 한나라당은 '제1야당'과 '이용호 호재'라는 유리한 형국에서 치루는 재선거여서 필승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야당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의원과 이승철 위원장은 '이용호 게이트'를 '종합적인 권력형 비리'로 간주하며 대여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여야는 이번 재보선거에서 승리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수도권의 민심을 선점,정국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지난 22일에는 민주당은 동대문 전곡초교에서 2천명이 참석한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해 허인회 후보에 대한 출정식을 대신했다. 또 구로을에 출마하는 김한길 전 문화부장관은 신도림동 한 아파트에 전입신고를 마치고 추석 전에 선거구 내 10개 동의 당원조직을 선거에 대비한 조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이회창 총재 등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서울 동대문을 지구당 임시대회를 열고 홍준표 전 의원을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부대변인으로 구로을에 공천된 이승철 위원장 역시 23일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한 대여투쟁에 나서면서 지역민들에게 대여공격의 '입'으로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이밖에 자민련 이홍배 경제위원장, 민주노동당의 정종권 지구당 위원장, 사회당의 김향미 여성 운동가가 구로을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구로을 역대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우세, 그러나...
구로을 지역은 14대 총선이후 15대총선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10%이상의 득표차로 현여권이 승리했다. 특히 제2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된 국민회의 박원철 현 구청장(득표수;37,395 득표율; 65%)은 한나라당 한태식 후보(득표수; 30,178, 득표율; 35%)를 30% 격차로 따돌렸다. 또한 1999년 3월에 실시된 15대 재보선에서는 국민회의 한광옥 후보가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를 14% 득표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16대 총선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2파전으로 치러진 선거 중 가장 적은 득표차(7%)로 장영신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를 가까스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는 그동안 전통적 DJ강세지역에서(호남출신 24.5% , 충청출신 19.2%, 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1995.11]기준)민주당 고정 지지층의 이탈과 더불어 당이 아닌 인물변수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한길 후보측은 호남표 및 조직표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신행(선거법 위반)-한광옥(15대 보선에 나와 당선된 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옮기면서 16대 총선 출마 포기)-장영신(선거무효)으로 이어지는 중도하차 한 전례로 구로구민의 거물급 의원들의 잦은 낙마로 인한 실망과 DJ정권의 실정이 계속되면서 현여권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으로 민주당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직은 구로을에서 선거정국의 핵으로 작용할 '이용호 게이트'바람이 불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가 이번 선거를 당대당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 대여공격의 수단으로 충분히 이슈할 전망이고 이에 김 후보측은 지역선거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슈선거를 잠재우려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21일자 중앙일보 창간 여론조사에 나타난 정당지지도를 보아도 한나라당이 34.5% 민주당이 27.4%로 7.1%정도 민주당이 뒤져있는 상황에다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도 48%, 경제정책 79% 잘못 등 정부 신뢰도도 10%급락한 상태이다.
20-30%의 낮은 투표율 속에 조직선거가 관건 될 듯...
한 여론조사기관의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 역시 낮은 투표율을 보일 전망이다. 조사결과 재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 및 16대 총선에서 '투표했다'는 응답자를 중심으로 예측 투표율이 30% 미만으로 구로을 유권자 13만 2천명(16대총선 기준)에서 4만명도 채 못되는 유권자수가 참여해 지역대표를 뽑을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구로을 지역은 재정적으로 열악한 지역으로 2001년 행자부 자료를 보면 재정자립도가 45.5%로 서울 평균 52.4%보다 낮은 상태이다. 게다가 구로구민의 지역전체의 낙후성에 대한 인식으로 지역개발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한 지역으로 모든 후보는 지역 경제 및 생활환경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에게 얼마나 정서적으로 가까이 가는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또한 구로구는 최근들어 아파트 단지 건설로 16대 총선 때보다 5만여명의 신규인구가 유입된 상태로 아파트 거주 세대가 약 60%, 주택이 20%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구로을 지역이 급격히 과거 서민층과 공단지역에서 아파트 중산층지역으로 인구대치가 되고 있다는 점으로 후보들이 눈여겨 보는 지역현황이다. 왜냐하면 아파트 밀집지역과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에 따른 선거운동방식에 확연히 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2强 3弱 구도 속에 진보정당은 약진 기대
구로을 지역의 유권자 정치성향이나 지역구의 특성도 선거판세를 읽는 데 중요하지만 재보궐선거의 핵심은 역시 '조직선거'다.
김한길 민주당 후보는 전 장영신의원의 조직 인수에 들어갔으며, 추석전까지 조직을 재정비해 얼마나 신속하게 지구당 및 조직 장악을 하느냐도 향후 선거정국에 유불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김 후보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주부층 지지기반을 얼마나 넓혀갈 수 있느냐도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승철 후보의 경우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99년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 패배 이후 지구당을 무사히 이끌고 와 조직선거에도 유리한데다 나이가 젊다는 측면에서 '아줌마 부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구로을은 지역특성상 지역발전을 바라는 주민의 요구가 큰데다 과거 10년가 9번의 선거를 치룬 경험을 가지고 있어 동대문을처럼 이슈선거를 치루기에는 정치신인인 이후보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항간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구로을에 선거기간동안 머물르면서 '이용호 게이트'를 통해 이슈선거를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사격에 나설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자민련의 이홍배 후보와 사회당 김향미 후보의 약진이 막판 선거 변수로 작용할 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총선에서 이승철 후보를 4천표 차로 승리한 장영신 전 의원의 경우를 보더라도 당시 3천표를 얻은 이홍배 후보가 갖는 변수는 예측불허다. 전통보수를 자랑하는 자민련 이 후보가 보수세력의 층을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따라 역시 보수정당을 표방한 한나라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서민정당을 표방한 민주당 역시 민주노동당의 정종권 후보와 사회당의 김향미 후보가 개혁세력 표를 얼마나 잠식할 수 있느냐에 따라 1-2%박빙의 대결구도에서 민주당 후보에겐 달갑지 않은 선거정국이다.
더불어 이번 구로을 재선거에서 사회당이라고 명명하고 처음으로 출마하는 김 후보와 민주노동당 정 후보간에 이뤄질 진보정당 진영내의 표대결과 선거에 단골메뉴인 색깔논쟁이 얼마나 불거질지도 관전포인트다.
이슈선거냐, 지역선거냐, 지역주민은 "지역발전 위해 끝까지 함께할 사람"
이번 4.13보궐선거를 대하는 한나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DJ국정심판'을 최대 과제로 '이용호 게이트'를 통한 대여 총공세를 펼치면서 '이슈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반해 지역개발론을 중심으로 지역발전과 여권프리미엄을 최대한 강조해 조용한 선거를 치루기를 바라면서도 필승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가 이슈선거냐 지역선거로 가느냐에 따라 여야는 울고 웃을 전망이다. 그러나 재보궐선거가 그렇듯이 인물보다는 당대당의 대결로 각당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 낮은 투표율과 조직선거, 그리고 아줌마 부대의 동원능력이 실제적으로 후보의 당락을 좌우한다.
이에반해 구로을 주민들은 그동안 거물급 의원들이 잠시 쉬어가는 정치 정거장이 아닌 지역발전 및 살기좋은 구로를 만들어 줄 지역구 국회의원을 바라고 있어 향후 투표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구로乙 재선거 출마 후보 주요 프로필】
▶ 민주당 김한길 후보(1953년, 일본출생)
* 학 력
서울 덕수초등·대광중
이화여대부속고등학교 고등학교졸업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학사
*경 력
15대 국회의원(전국 국민회의)
제15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청와대 정책기획 수석비서관
제16대 국회의원 (전국-민주당)
문화광관부 장관
現 민주당 총재비서실 실장
▶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1964년, 경기 파주출생)
* 학력
고려대학교 법학 학사
미국 켄싱턴대학교 법학 대학원 및 동대학원 법학박사 (4년)
파리정치대학원 법학 박사 (DDP 1년)
* 경 력
제1회 공인노무사 최연소 합격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구로구(을) 출마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 정책부본부장
現 한나라당 부대변인
現한나라당 구로구(을)지구당 위원장
▶ 자민련 이홍배 후보(1937, 전남 여수출생)
* 학 력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
*경 력
<4월공론>발행인 겸 편집인
여순산업신보 논설위원
민한당 중앙조직위원·사회노동국장
제11대 국회의원
現 한국재개발연구소 설립준비위원장
現 자민련 경제위원장
▶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1967, 부산출생)
* 학력
부산 동인고 졸업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 경력
서울진보청년회 회장(구로, 2년)
구로신문사 편집위원 및 논설위원
국민승리 21 권영길 선본 청년지원단 단장
사회진보연대 정책기획국장
민족자주민주주의 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준) 정책기획실장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
▶ 사회당 김향미 후보(1969년, 서울)
* 학력
목동 초등학교 졸업
동일 여자 고등학교 졸업
고려대 독어독문과 졸업
* 경력
인천노동정책연구센터 소장 역임
대우차 공투본 집행위원장
現 사회당 구조조정 분쇄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사회당 구로(을)지구당 위원장
한국노동자운동연대 정치 위원장
인천노동자운동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