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동대문을 선거에서도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동대문을 지역의 후보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동대문을 선거에서도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동대문을 지역의 후보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대문을 선거의 핵심관건은 '이용호게이트'의 민심이 표심으로 연결될 것인가에 있다. DJ저격수였던 홍준표 전의원이 '이용호게이트'의 최대수혜자가 되면서 바람몰이 선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허인회 조직이 홍준표의 바람을 견뎌낼 것인지, 홍준표의 바람이 허인회 조직을 무력화시킬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는 동대문을 지역을 2强 2弱 구도로 규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보정당 후보의 표잠식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또하나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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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대문을 재선은 민주당 허인회 후보와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의 '이슈선거' 및 '지역 조직선거' 양자대결구도 속에 민주노동당의 386논쟁을 다시 일으키고 있는 장화식 후보와 여성해방을 주창하는 사회당의 김숙이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호 게이트' 내달 재선거 표심으로 연결되나?

이번 '이용호 게이트'가 가져올 표심의 향배는 예측불허다. 벌써부터 홍준표 후보는 이번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간주하고 '여권 실세 및 고위층 검사 연루설'을 제기하면서 DJ정권을 깡패정권, 로비정권이라며 '부패척결의 모래시계 검사'로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DJ 정권의 경제실정 및 대형 비리사건을 부각시키면서 반DJ 정서를 통해 구여권표를 결집시키고 민주당 지지세력를 흔들겠다는 선거전략이다.

동대문을 재선거의 승패는 호남표의 결집여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호 게이트'로 인해 민주당 고정표인 호남지지세력까지 위기감을 느끼며 동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달 있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고정표가 이탈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강력하게 결집할 것인지에 따라 선거의 향배가 갈릴 것이다.

지역표심, 대선은 DJ, 총선은 구여권으로 여야 1 : 1 박빙구도

동대문을 지역의 재선거를 보면서 첫째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바로 지역구민의 역대선거 투표행태이다.

동대문을 지역구는 13 14 15대 대선에서 DJ당의 득표율을 보면 항상 1위를 고수하며 서울시 평균득표율보다 2-3% 상회하는 득표율로 DJ강세지역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역대 총선에서는 현 한나라 전 의원인 김영구 후보가 모두 당선된 구여권강세지역이기도 해 대선과 총선에서 양분된 표대결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그동안 구여권표로 무난히 당선되었던 김영구 전 의원이 11표 차이로 좁혀져 역대 DJ당의 총선후보 중 민주당 허인회 위원장이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아 야권표가 민주당으로 결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동대문을의 경우 호남표(13대총선 28%-15 대총선 32.7%)가 약30%가 결집되면서 구여권표가 분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지역구민의 투표태도로 민주당 허인회 후보는 이번 재선거에서 무난한 승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이용호 게이트'라는 대형악재로 지난 16대총선에서 보여준 호남표의 결집과 구여권표의 분열이 다시 재현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대문을 지역, 최대 현안은 지역발전...

2000년 통계연보를 기준으로 동대문을 인구수는 약 18만명으로 그중에 유권자 수가 13만명(16대총선기준)에 이른다. 동대문을 지역은 기본적으로 상권이 발달했음에도 활성화가 되지않아 지역발전이 전반적으로 침체해 있는 상황으로 인구수는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특히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이주민은 재개발지역민들로 주로 서민, 빈민층이며 새롭게 유입되는 층은 아파트 주민들인 중산층으로 주로 전농 3-4동과 장안 2-3동에 자리잡으면서 인구대체가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수도권 타도시에 비해서 낙후된데다 인접한 동대문갑과 비교해서 극히 경제적으로 떨어진 지역으로 구민들은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후보가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힘 있는 여권프리머엄을 한나라당은 차기 대통령의 유력한 주자인 이회창 총재가 동대문을 지역발전을 보증하는 전략을 내세우는 등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준표 전 의원, '신모래시계 검사'로 이미지 부각에 나서

홍준표 전 검사는 대중적으로는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모래시계'의 주인공 검사의 모델로 유명하다. 당시 슬롯머신사건 담당검사 내용으로 일약 스타 검사가 되었으며 또 현재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를 구속한 경력까지, 지금 '이용호 게이트'로 여야가 특검제 실시를 두고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부정부패 척결 이미지를 내세운 홍준표 후보에게 정국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은 지역구 수성차원에서 당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총력을 다하면서 4번씩이나 연속해서 당선된 김영구 전 의원의 구여권의 아성이라는 조직력, 그리고 이회창의 정치특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홍 후보가 동대문과의 지역연고가 부재하고 자기조직이 없다는 점, 동대문 내에서 허인회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한 경력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DJ성향의 호남색이 강한 지역임에도 12명의 구의원 중에서 10명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이 보여주듯이 기초단위인 시, 구의원은 한나라당이 강세라는 점은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대중 친화도를 높이고 DJ의 서민경제 파탄으로 대여공세를 펴면서 '이용호 게이트'를 통한 '신 모래시계'의 주인공 검사로 확실히 대중에게 착근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실 모래시계의 배경음악을 당원교육장에서 수시로 틀어주며 '모래시계 검사'를 강조하고 있다.

허인회 후보, '동대문의 마당발'로 바닥 민심 탄탄히 다져...

민주당의 허인회 후보는 사실상 '동대문 마당발'이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4.13총선에서 패한 후 곧 바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 수해피해 지역 방문, 각종 지역행사에 참여하면서 바닥 민심을 훑어와 높은 대중 친화도를 강점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주부층으로부터 높은 호감도를 받고 있는 허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까지 강한 필승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작년 11표차이로 떨어진 허 후보는 지역구민의 동정여론에다 인접한 동대문갑의 김희선 민주당 의원의 집중 지원까지 받아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다 젊은 일꾼으로서 여권 프리미엄을 더해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봉사를 통해 '생활정치'를 이룩하겠다며 지역민에게 소구하고 있다.

물론 허인회 후보의 딜레마도 없진 않다. 일단 전 김영구 후보와 마찬가지로 위장전입으로 선거법을 위반했던 경력과 '이용호 게이트'와 경제 실정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진 정국상황이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이로써 앞으로 선거정국에서 호남표의 결집과 탄탄한 조직선거의 활용이 그에겐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장화식 후보, 4.13총선 이후 '386논쟁' 불붙여 이슈 선거로...

이번 선거는 홍준표, 허인회 장화식 후보가 고대출신으로 고대 선후배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같은 386후보로 나온 고대 선배인 민주당 장화식 후보가 허 후보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나타나듯 "그토록 기득권에 투쟁적이었던 386세대의 대표주자들이 너무 쉽게 기득권 세력에 영합하고 있으며 허 위원장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과 지난해 4·13총선 뒤 허 위원장이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절을 한 것에 대해 "절대권력에 큰절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소신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서 허 후보의 변신과 과오를 주민들에게 말해야 하는 것이 싫지만 이번 선거를 포기함으로써 더 큰 재목이 되기를 바란다"며 불출마를 촉구했었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던 고대 선후배간의 이번 386논쟁은 여전히 허 후보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장화식 후보는 이번 선거 주요쟁점으로 재현해 민주당의 개혁성향의 표를 끌어당겨 박빙의 선거 대결구도에서 막판 변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돌아선 동대문을 재선거

동대문을 재선거 역시 낮은 투표율 전망속에 조직선거와 '아줌마 부대'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그 동안 밑바닥 민심을 탄탄히 다진 허 후보가 여타 후보에 비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용호 게이트'를 둘러싼 선거정국이 홍준표 후보의 과거 검사시절과 맞아 떨어져 선거이슈를 선점함으로써 대중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의 지원과 한나라당 이 총재의 지원에 따라 그 판세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재보선 선거의 특성상 무시 못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바야흐로 동대문을 지역은 지역구민의 낮은 참여 의사와 상관없이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돌입하고 있다.

【동대문乙 재선거 출마 후보 주요 프로필】

▶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1954년, 경남 창녕)

* 학 력
영남고등하교 졸업
고려대학교 행정학 학사

*경 력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슬롯머신사건 수사
15대 국회의원(송파갑)
現 일산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現 한나라당 총재 특보

▶ 민주당 허인회 후보(1964년, 서울)

* 학력
용산고 졸업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석사)

* 경 력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16대 총선 출마
전대협동우회 자문위원
現 청년개혁연대 공동대표
現 민주당 당무위원
現 동대문을지구당 위원장

▶ 민주노동당 장화식 후보(1963, 경북 선산)

* 학 력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경 력
문무대 입소반대투쟁으로 제적
강제징집자혼비 건립(고대 민주광장)
우신전자(주)파업투쟁 및 노조결성
외환카드사 입사
노동법 개악반대 신용카드 3사 공동파업투쟁 주도
사무금융연맹 정책담당 부위원장

▶ 사회당 김숙이 후보(1969년생)

* 학력
충남대학교 전산학과 졸업

* 경력
한국노동청년연대 서부지구장
청년진보당 총무국장과 조직국장
여성위원회 위원장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 위원
차이가 힘이 되는 여성연대
호주제 철폐를 위한 시민모임

홍준철기자(jchong2000@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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