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야당총재 역할 지지도 13.3%"

5월보다 1.6% P 상승 … “대세론과는 무관”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 지지도는 여전히 바닥권을 못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비해 겨우 1.6% 포인트 오른 13.3%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이회창 지지도와 관련, 몇가지 흥미로운 변화들이 관측되어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나라당 지지층 역시 응집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회창 지지도는 평균치인 13.3%의 두배가 넘는 27.5%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서도 3.5%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한나라당 지지층 역시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별 지지도 중 좌표역할을 하는 서울, 인천·경기 지역의 지지도도 각각 11.1%, 18.7%로 지난달에 비해 2.8% 포인트, 8.1%포인트 뛰어올랐다.




◇ 지지도와 대세론 불일치의 비밀 =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와 관련해 흥미로운 것은 ‘지지도’와 ‘대세론’의 함수관계이다. ‘이회창 대세론’이 일반화 된 지난달 조사 당시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 지지도는 11.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지도는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 지표는 지표대로 진실”이라며 “지지도와 대세론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이회창 총재가 야당 총재로서는 제 역할을 못하지만, 대선 후보로는 달리 마땅한 카드가 없어서건 적극적으로 지지해서건 간에 이 총재를 유력한 카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인사는 “유권자들이 투표의 기준을 후보의 자질이나 역량에서 찾는 게 아니라, 지역감정 등 다른 요인에서 찾는다는 사실 자체가 불행하지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 보수화 경향이 지지도 낮췄다 =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가 대세론과 거꾸로 바닥권에서 못벗어나는 이유는 최근 한나라당이 표방하는 보수화 경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어느쪽에 가깝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51.9%가 ‘개혁’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보수’라는 응답자는 17.4%에 지나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 중에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개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점. 한나라당 지지층의 44.2%가 ‘개혁’이라고 응답한 반면 23.4%만이 ‘보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이회창 총재는 지난달 재벌개혁에 이어 남북문제 등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지만, 그것이 오히려 지지도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게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공세도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데는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봉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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