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이회창 지지도 변화
언론사 탈세 사건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공방의 와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각각 지지층과 혐오층이 한층 굳어지는 듯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김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는 응답은 18.9%로 지난 달 조사와 같은 수치가 나왔다. 이는 비록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지난해 말 이래로 이어져온 지지도 하락 추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린 것을 시사한다.
이회창 총재의 `야당 총재 역할 평가'는 12.6%로 지난달 같은 조사의 9.7%에 비해 역시 오차범위 이내지만 다소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반면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김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34.3%에서 이번에 36.7%로, 이 총재는 지난달 42.6%에서 이번엔 44.4%로 조사됐다.
이런 흐름은 정치공방이 격렬해질수록 여야 두 진영에서 각각 지지계층이 결속하는 동시에, 혐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일반적 경향이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창식 기자cspcs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