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국정수행 지지도 20.7%

=>경제불안·언론정쟁 겹쳐 또 바닥




=>이회창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 13.8%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시 곤두박질 쳤다. 지난달 24.3%에서 3.6% 포인트나 떨어진 20.7%를 기록, 본지 월례조사 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지지도도 13.8%로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시 추락한 것은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이 다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지루한 정쟁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취업을 포기한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이 점들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된 여론이 최근 양비론으로 돌아섰다”며 “DJ 지지도 하락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40대·영남 지지도 급락 = 김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와 관련, 이번 조사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것은 40대 연령층의 지지 철회가 두드러진다는 것. 40대 연령층의 경우 지난달 19.5%에서 무려 10.6%나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영남지역 주민들의 지지도 하락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부산·경남의 경우 지난달 17.0%에서 10.1%포인트나 떨어진 6.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앞의 여론조사 전문가는 “1차적 원인은 경제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20대, 30대 연령층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영향을 받았다면, 40대 이상은 경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영남지역 지지도를 떨어뜨린 데 일조했지만, 특히 부산·경남 지역 하락 경향이 두드러진 것은 경제문제”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조사 당시 응집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도 다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의 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달 46.4%에서 7.6% 포인트 떨어진 38.8%를 기록했다.




◇ 한나라당 지지층은 더 응집 =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0.5% 포인트 오른 13.8%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이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에 대해 ‘낙제’ 판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 총재의 지지도를 끌어올린 주역은 영남지역 민심. 부산·경남의 경우 지난달 11.2%에서 무려 11.3%포인트 오른 22.5%를 기록했다. 언론정국과 경제문제가 영남지역에서는 반사적 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회창 총재 지지도는 지난달 27.5%보다 더 응집된 28.8%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총재가 야당 총재로서는 ‘낙제’지만 차기 주자로서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1.7% 포인트 떨어진 31.0%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1.3% 포인트 오른 30.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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