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국정수행지지도 26.0%, 오름세"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월 17~18일 조사 당시 본지 월례조사 상 임기중 최하치를 기록했으나 이번달에는 5.3% 포인트 오른 26.0%를 기록했다.
반면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는 7월에 비해 1.9% 포인트나 떨어진 11.9%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7월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데 반해 한나라당은 6.7% 포인트나 떨어진 24.3%로 나왔다.있는 국민들은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 등 일련의 정쟁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최근 여야 공방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통령 탄핵론’ ‘사회주의 정책론’ 등이 오히려 실점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한몫 =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끌어올린 주역은 전통적 지지층의 결속. 민주당 지지층의 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10.6% 포인트나 오른 49.4%를 기록했다. 호남지역 주민의 지지도도 지난달 38.3%에서 16.8%포인트나 오른 55.1%로 나타났다.
‘탄핵론’과 ‘색깔론’이 그동안 영남 지역 주민에 비해 이완되어 있던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도 “한나라당 김만제 의장이 거듭 색깔론을 제기한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 정국이 이념논쟁 양상으로 전환하면서 김 대통령의 개혁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의 성격을 ‘김정일답방 정지용’으로 몰아붙이면서 ‘보수 대 개혁’‘기득권 대 비기득권’식으로 성격을 변질시킨 것이 상대적으로 DJ 지지도 상승에 보탬이 됐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극심한 이탈현상을 보였던 40대 연령층의 지지도 회복도 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상승에 한몫 보탰다. 지난달 8.9%로 바닥을 보였던 40대 연령층의 지지도는 이번달에는 11.9%포인트나 오른 20.8%를 기록했다.
◇ 정쟁 책임, 야당에게 더 있다= 거꾸로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 지지도를 떨어뜨린 주역은 40대 여성 연령층과 부산·경남 지역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40대 여성 연령층의 이회창 총재 야당총재 역할 수행 지지도는 지난달 19.7%에서 무려 9.1% 포인트 떨어진 10.6%를 기록했다.
40대 연령층의 지지도는 대체로 경제문제와 직결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 지지도에서 40대 연령층의 지지도 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인 것은 경제위기를 부추기는 것으로 지목된 정쟁의 중요한 책임이 김 대통령이나 여당보다는 야당에게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부산·경남 지역의 지지도 하락도 역시 경제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부산·경남지역 주민의 지지도 변화의 가장 큰 변수는 경제문제”라며 “부산 출신 정치인들이 정쟁에 앞장섰다는 것도 지금은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봉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