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출신 대선후보 찍겠다' 52.4% 응답
'당신이 지지하는 정당은 어느 당입니까'라는 질문에 한나라당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6.2%로 가장 많았다. 특기할 만한 점은 민주노동당이 3.4%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14.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뒤이어 자민련(2.2%),민주국민당(1.3%),한국신당(0.8%) 등의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도 20.7%나 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직업별로 특히 공무원(32.1%)들에서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연령별로 고연령층(50대이상:60.1%,40대:64.5%)에서,학력별로는 중졸(63.2%),고졸(59.0%)에서 상대적으로 두터웠다.
민주당 지지는 반대로 연령별로 저연령층(20대:26.1%,30대:13.2%)에서,학력별로는 대졸(16.6%)에서 뚜렷했다.
◇차기대선 관심도
관심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다가 63.7%(매우 관심:25.3%+다소 관심:38.4%)나 됐다. 반면 관심이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은 35.1%(전혀 관심이 없다:5.6%+관심이 별로 없다:29.5%)였다.
잘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은 1.2%에 불과했다.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성별로는 남자(65.9%)가 여자(61.5%)보다,연령별로는 40대(71.8%)에서,소득별로는 월 351만원이상(76.1%)의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력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수차례 차기 대선에서 특정후보에 대해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언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의 영향력을 두고 논란을 벌여왔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지역 시·도민들은 그의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의 지지표명이 당신의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76.8%(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41.2%+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35.6%)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7.7%(아주 영향을 미칠 것:3.5%+다소 영향을 미칠 것:14.2%)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그의 정치적 기반이 이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다.
◇영남출신 후보에 대한 차기대선 지지여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영남후보론'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영남출신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영남출신 후보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습니까'란 질문에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2.4%(적극 지지:23.5%+다소 지지 28.9%)였다. 반면 지지 않겠다는 응답은 31.0%(전혀 지지하지 않겠다:8.9%+별로 지지하지 않겠다:22.1%)에 그쳤다. 결국 차기 대선도 뚜렷한 지역구도속에서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개연성이 설득력을 얻게 했다.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직업별로 주부층(56.2%)에서 많았던 반면 학생은 44.0%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상대적으로 영남후보 지지율이 낮았다.
영남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는 정당지지도별로 한나라당이 63.1%로 비교적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부정적인 견해는 22.8%였다.
새천년민주당의 경우 영남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이 47.3%로 비교적 높게 나왔지만 부정적인 대답도 39.6%나 됐다.
◇본인의 정치성향 평가
'본인의 정치성향을 말할 때 어느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중도라는 응답이 28.9%로 가장 많았다.
또한 진보성향(진보:14.6%+중도 진보:18.0%)이 32.6%로 보수성향(보수:13.1%+중도 보수:17.1%)에 비해 다소 많았던 것이 특징적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진보라고 자가진단한 비율이 높다는 점도 관심이 가는 대목.
진보라고 응답한 비율은 월소득 150만원 이하 11.1%,151만~250만원 15.0%,251만~350만원 15.8%,351만원 이상 22.1%였다.
중도라는 응답은 연령별로 20대(33.7%)와 30대(29.7%)에서 비교적 많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
부정적인 평가가 다소 우세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14.3%(아주 잘하고 있다:2.5%+다소 잘 하고 있다:11.8%)인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37.1%(아주 잘못하고 있다:17.5%+다소 잘못하고 있다:19.6%)나 됐다. 그저 그렇다는 평가는 47.1%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반응은 특히 울산(40.2%)에서 뚜렷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직업별로는 공무원(20.8%),농·임·어업 종사자(17.7%)에서 많이 나왔다. 또 연령별로 20대(16.4%)와 저학력층(국졸이하:18.8%,중졸이하:17.0%)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졌다.
◇이회창 총재의 역할 수행 평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로서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26.1%가 부정적인 평가(아주 잘못하고 있다:6.4%+다소 잘못하고 있다:19.7%)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는 17.9%(아주 잘하고 있다:4.0%+다소 잘하고 있다:13.9%)에 그쳤다. 또 52.3%는 그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총재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시·도민들이 차기대선에서 야권 후보 적임자로 이 총재를 가장 우선적으로 꼽고 여권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이기도록 지지세를 보인 것과는 아주 대비되는 것이다. 야당 총재로서의 역할 수행은 지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풀이다.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부산(18.6%),저학력층(국졸이하 25.6%,중졸:23.6%),농·임·어업종사자(27.8%)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은 울산(33.2%),고학력층(대학원 이상:29.8%,대졸:33.5%),학생(37.1%)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대중 정권 이래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우세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래 한국경제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좋아졌다는 평가는 18.9%(많이 좋아졌다:3.5%+약간 좋아졌다:15.4%)였다.
반면 나빠졌다는 부정적 평가는 39.6%(많이 나빠졌다:20.8%+약간 나빠졌다:18.8%)로 부정적인 의견이 배 이상 많았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40.3%였다. 직업별로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생(30.4%),무직·기타(25.1%)에서 높았고 나빠졌다는 응답은 사무·전문직(47.1%)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국가 경제정책이 집안 경제사정에 미친 영향
긍정적인 평가는 극소수에 그쳤다.
'당신의 집안 경제사정에 국가의 경제정책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0.4%가 부정적인 평가(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14.0%+다소 나쁜 영향을 미쳤다:26.4%)를 내렸다. 긍정적인 평가는 7.3%에 불과했다.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은 50.1%였다.
직업별로 사무·전문직 종사자의 평가가 보다 부정적이었다. 사무·전문직 종사자의 50.5%가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주환기자 jhwan@p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