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도 급상승 35.2%

이한동 총리 유임과 한광옥 대표 인준을 둘러싼 여권의 내홍 등 정치권의 소용돌이 속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한길리서치연구소의 9월 월례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지지도는 16.3%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4.4%P나 뛰어올랐다. 한나라당 지지도도 35.2%로 지난달에 비해 무려 10.9%나 상승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4.0%로 지난달에 비해 2.0%P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30.2%로 지난달과 같게 나왔다.


이와 관련,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왔다갔다 한 이한동 총리 유임, 한광옥 전 비서실장의 대표 내정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 것이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의 득점요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지표로 드러난 ‘이회창 대세론’ =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는 아직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쪽에서 보면 고무적이라고 할만한 변화들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보수-개혁 논쟁 등으로 지난달 지지도가 바닥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가 16%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이 총재에게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20대 연령층이나 수도권 주민의 지지도 변화도 두드러진다. 20대 남성층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8.5%P 오른 17.8%를 기록했다. 서울 주민들의 지지도도 7.0%P 오른 16.0%를 기록했다. ‘이회창 대세론’이 여론조사의 지표에도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통적 지지층의 응집현상이 뚜렷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 비해 2.0%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가 지난달 49.4%에서 이번달 49.2%로 별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성·연령별로는 30대 여성층의,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지역의 하락 경향이 뚜렷했다. 30대 여성층의 경우 지난달 24.8%에서 8.5%P 떨어진 16.6%로 나타났다. 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의 지지도는 지난달 25.9%에서 6.6%P 하락한 19.3%를 기록했다.


자민련 지지층의 이탈현상이 확연해졌다는 점도 DJP공조 붕괴 이후의 새로운 변화다. 자민련 지지층의 DJ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달 36.5%에서 무려 16.9%P나 떨어진 19.6%로 나타났다.




◇ 무당층에서 한나라당 지지로 이동 = 정당 지지도 변화추이를 보면 최근 정국에서 한나라당이 반사적인 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민주당과 자민련 지지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무려 10.9%P나 올랐다.




반면 무당층은 지난달에 비해 11.0%P 떨어진 24%로 나타났다. 정치권에 대해 불신을 보이고 있던 무당층이 한나라당 지지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지지도 상승 경향은 30대 연령층과 대졸 이상의 학력층, 서울, 인천·경기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30대 연령층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13.5%P 오른 35.3%를, 대졸 이상 학력층의 경우 11.6%P 오른 36.3%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14.3%P 오른 32.1%를,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14.9%P 오른 38.1%로 나타났다.




남봉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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