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개혁 정책 79%가 "잘못 추진"
정치(현 시국 불안정 65.4%) 도, 정부(잘한다 17.6%.1년 전 조사에선 46.5%) 도 국민에게 미더움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경제 불안감이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좋다고 보는 이는 극소수(3.3%) 에 불과한 반면, 대다수(80.6%) 는 제2의 경제 위기 발생 가능성을 우려할 정도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 경제 개혁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과 일정이 '잘 추진되고 있다' 는 의견은 19.0%뿐이고 78.9%는 '잘못 추진되고 있다' 고 느끼고 있다.
정치.경제에 대한 실망.불안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영향을 준 듯하다. 金대통령의 역할 수행을 묻는 항목에서 긍정적 평가는 19.7%(지난 15일 현재) 로 매우 낮았다. 62.7%는 金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있다' 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역할수행 평가는 더욱 낮아 '잘한다' 는 응답이 11.0%에 그쳤다. 정치 현안에 대해선 여야의 갈라진 입장과 견해차를 그대로 반영하듯 양분된 의견을 보여줬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결별에 대해 잘된 일(47.7%) 이라는 평가와 잘못된 일(45.3%) 이라는 견해가 팽팽했다. 결별 후의 당정 개편도 '잘된 개편' 38.3%, '잘못된 개편' 이 48.3%로 갈렸다.

통일 및 대북정책에선 1년 전보다 보수적 시각이 늘어났다. 대북정책의 기조와 관련, '상호주의로 진행' 해야 한다는 의견이 63.4%로 '가능한 한 지원을 통한 개방 유도' (28.7%) 를 크게 앞질렀다.
남북한이 반드시 혹은 가급적 통일돼야 한다는 통일 당위론이 71.8%로 지난해의 80.6%보다 9%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4.5%) .민주당(27.4%) .자민련(4.1%) 순이었다.
한편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영어를 제2국어로 공용화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83.6%가 찬성했다.
안부근 여론조사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