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공조' 이회창 지지상승
또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도도 하락세가 꺽이고 완만하게나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민련 변수= <한겨레>가 지난 20~21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디제이피(DJP)공조 붕괴 뒤 김 대통령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7.3%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는 3배인 2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우리사회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더 두터워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총재에 대해서도 한-자 공조 이후 “나빠졌다”가 14.2%로 9.1%인 “좋아졌다”보다 높았으나, 김 대통령 만큼 편차가 크지는 않았다.

특히 이런 변화는 충청권에서 진폭이 컸다. 김 대통령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다”는 지역은 대전·충청권이 27.7%로 대구·경북 31.2%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지지정당별로는 자민련 지지자의 34.8%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가장 앞섰다.
그러나 이 총재의 경우, 대전·충청에서 7.3%, 자민련 지지자의 7.4%만이 “나빠졌다”고 응답해, 각기 10.2%, 17.1%로 나타난 “좋아졌다”는 반응을 크게 밑돌았다. 결과적으로 충청권 인심을 얻는데는 한-자 공조가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 총재는 야당총재로서의 역할을 묻는 항목에서도, 12.5%의 긍정평가를 받아 지난달의 6.7%에 비하면 크게 도약했다.
◇ 대선 가상대결= 이 총재에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1대1로 대비시킨 결과는 이 총재의 우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제 최고위원과는 38.4%대 34.5%로 3.9%의 차이를 보여, 7월의 3%, 8월의 3.7%보다 조금 더 격차를 벌렸다. 노무현 상임고문과도 38.7%대 30.4%로 지난달(4.9%)보다 틈새가 더 벌어졌다. 고건 서울시장과 대결에선 39.4%대 27.8%로, 7월의 2.7%차 8월의 7.6%차에 이어 11.5%까지 벌렸다. 김중권 전 대표와는 41%대 19.8%로 2배이상 차이가 났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이 총재가 영수회담 수용의사를 밝히는 등 책임정치를 강조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율이 올랐고, 여소야대가 된 이후 야당 총재로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24.3%, 한나라당 24.1%, 자민련 2.4% 등으로 나타났다.
김의겸 기자kyu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