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 총리직 잔류 `잘못`57%,`잘한일`33%
자민련 출신이었던 이한동 총리가 DJP공조 붕괴 이후에도 총리직에 잔류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앞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정당간 공조나 제휴 등에 대해 국민이 대체로 당리당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따라서 각 정당이 고유의 정체성을 견지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임동원 전통일부장관의 국회 해임건의안 통과를 계기로 붕괴된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에 대해 ▲매우 잘된 일 16.8% ▲비교적 잘된 일 35.7%로 긍정적인 답변이 52.5%를 차지한데 비해 ▲비교적 잘못된 일 25.9% ▲매우 잘못된 일 10.2%로 부정적 응답은 36.1%였다.
양당의 공조 붕괴가 잘 된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인천·경기(56.2%), 서울(53.4%)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56.9%)에서 많이 나타났으며 학력이 높고 한나라당 지지층(61.2%), 자민련 지지층(74.1%)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공조붕괴가 잘못된 일이라는 반응은 대전·충청(41.5%), 광주·전라(44.6%)지역과 민주당 지지층(42.2%)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자민련 지지층은 공조붕괴가 ‘잘된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은 반면 대전·충청에서는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많아 주목을 끌고 있다.
자민련이 민주당과 공조를 깬 뒤 한나라당과 정책공조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17.3%에 그친 반면 ‘당리당략에 따른 정략적 야합으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7.6%로 아주 높게 나타나 정당간 공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은 자민련의 지지기반인 대전·충청(79.5%)과 30대(86.2%),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80.5%), 자영업(84.5%)과 화이트 칼라(79.0%) 등 여론선도층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한동 총리의 총리직 잔류에 대해서는 ‘잘못한 일’(57.1%)이라는 응답이 ‘잘한 일’(32.8%)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대전·충청(71.9%), 대구·경북(70.5%), 그리고 한나라당과 자민련 지지층에서 잘못된 일이라는 평가가 높게 나왔다.
/이현종기자 leehun@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