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8일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도 이날 오후 조사한다.
이상민(57) 행정안전부 장관 고발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통보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도착해 '참사 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느냐', '자진사퇴할 의사가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및 용산구청 직원들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추궁했다.
특수본은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 탓에 참사 당일 일대 업소들이 클럽처럼 운영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올해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서울시 용산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물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으며, 특수본은 지난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금지했다.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 삭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 정보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15일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피의자로 소환한 데 이어 전날에는 서울청 정보상황과장과 계장급(경정) 간부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55)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박 경무관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했다가 감찰·수사 대상에 올랐다.
특수본은 전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고발 사건을 공수처에 통보했다. 공수처는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이 장관은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의 고발에 따라 피의자로 자동 입건된 상태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이 장관의 지휘 책임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고 있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4시 특수본에 출석한다. 그는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를 하면서 근무 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하고 상황관리를 총괄할 의무를 저버린 혐의(직무유기)로 7일 입건돼 수사대상에 올랐다.
류 총경은 근무지 이탈로 참사 발생 사실을 1시간 24분 늦게 인지했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참사 이튿날 0시 1분 처음으로 보고했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근무일지 등을 토대로 그의 직무유기 혐의를 입증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오는 21일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불법 증축 혐의로 입건된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75)씨도 내주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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