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서울 박빙 우세, 경기·인천 박빙 열세'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8/617466_418566_4424.jpg)
[폴리뉴스 유재광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으로 어수선하다.
당내에서 지난 21대 총선 수도권 '참패'의 트라우마가 종종 거론되는데 당시 수도권 121석 가운데 16석만 가져온 최악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수도권 위기론'을 '지도부 흔들기'로 보고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비윤계인 윤상현·하태경·안철수 의원 등은 수도권 총선 위기론을 공개 거론했다.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총선을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기강 잡기'에도 수도권 위기론의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당 내부에서는 주류,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수도권 선거가 결코 쉽지 않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가 윤석열 정부 성패를 좌우한다는 대전제에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 등 주류 내부의 인식은 다르다.
당 지도부는 '서울 박빙 우세, 경기·인천 박빙 열세'를 진단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가 없으며, 오히려 '해볼 만한 선거'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완만하게나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과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고 실리 추구 성향이 있는 2030 세대가 대체로 무당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관계자는 "위기론보다 오히려 기회론을 더 얘기하고 싶다"며 "위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더 낮은 자세로 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수도권 위기론은 과잉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 위기론'을 꺼낸 윤상현 의원은 이철규 사무총장의 이른바 '배를 침몰시키는 자는 승선 못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당이라는 배가 잘못 좌초되거나 어려워지면 누가 가장 먼저 죽게 되나. 당 지도부에 있는 의원들이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이 가장 먼저 죽는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빼고 제3정당이 나오면 지지율이 비슷하다. 30% 이상이다. 이게 위기"라 주장했다.
수백~수천표 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제3정당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제3정당이 성공하지 않더라도 승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제3지대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갖추자는 것"이라고 했다.
20~30%대를 보이는 부동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인재 영입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가 인재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9일 "정말 좋은 인재는 본인이 나서서 하지 않고 당에서 직접 찾아서 부탁해야 한다. 제 경험상 3~6개월 정도 걸린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지도부는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연말께 영입한 인재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권 일각에서는 수도권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 경쟁력 있는 인재 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