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승부, 중도층 끌어들이지 않으면 어려워”
“尹, ‘갈라치기 전략’으로 보수층 집중공략하는 듯”
“추석 민심에서도 그대로면 비대위 전환까지 포함한 보수대연합 추진 예상”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18일 “여당에서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국민들 민심에, 중도층에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1차적”이라며 “여권의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은 ‘윤석열 리스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진행한 ‘정국진단’에서 “내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 대통령을 위한, 윤 대통령의 선거가 내년 총선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이 253석이다. 그중에서 거의 절반에 속하는 47.8%인 121석이 수도권에 분포돼 있다”며 “서울에서 49석, 경기에서 59석, 인천 13석이어서 ‘수도권 승부가 곧 총선 승부다’ 이런 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영 대결이 극심하게 이뤄지고 있고, 지역 대결로 이뤄지는 영호남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그 전보다도 더 받을 확률이 높다”며 “지역 분할 구도가 더욱 강화된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 승부가 더욱더 총선 승부에 직결된다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진보, 보수 양 진영이 워낙 격렬하게 대립하기 때문에 중도층의 향배가 중요한데, 그 중도층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곳이 바로 수도권”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전체 49석 중 최소 1/3인 16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9석인데, 16석 이상, 그러니까 7석 이상을 일단 더 가져온다는 것인데, 전국적으로는 130~140석으로 1당이 될 것이고, 25석까지 즉 거의 절반까지 얻으면 150석 이상으로 과반 의석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서울에서는 미니멈, 최소한 3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국민의힘의 전신”이라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맞붙었을 때 민주당의 전신이다. 30석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최소한 그 정도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지난 총선에 준하거나 다소 못 미치더라도 수도권은 물론 전체적으로 다수당을 확보할 것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4월부터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을 10%p 이상 앞서고 있다. [출처=한국갤럽]](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8/617559_418673_4345.png)
“수도권 승부, 중도층 끌어들이지 않으면 어려워”
김 대표는 “국힘은 ‘인물난’과 유권자들의 ‘정부 견제 심리’ 그리고 영남·강원 출신이 당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민심을 잘 읽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이 ‘당이 좌초되면 죽는 건 수도권 의원이다’ ‘당 지도부에 있는 분들은 영남권이나 강원권에 있는 분들이니까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두 번이나 연거푸 무소속으로 당선된 데 대한 본인의 공천과 본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아마 배경이다. 큰소리 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힘 지도부에서 수도권 선거를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모 초선 의원이 ‘지도부에 영남권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수도권에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수도권 승리를 하려면 중도층의 마음을 잡아야 되는데 당도, 국정 운영도 지나치게 보수 지향적’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이 현재 국민의힘의 어려운 상황을 인물난을 든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인물이 왜 없겠나. 제가 볼 때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강경 드라이브에 어떻게 말하면 수도권 선거에서 저명한 인사들이 출전을 꺼리는 게 아닌가”라며 “왜냐하면 누가 보더라도 수도권에서 일부 북부 접경지역을 제외하고서는 정말 5% 내지 10%에서 극심하게 맞붙어야 된다. 그러려면 중도층의 마음을 사야 되고 그것은 후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는 대통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국민들 민심에, 중도층에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1차적이고, 2차적인 게 인물”이라며 “그러니까 1차적 문제에 대해 불안하다면 2차적으로 인물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尹대통령, ‘갈라치기 전략’으로 보수층 집중공략하는 듯”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8/617559_418671_4226.jpg)
김 대표는 “여권의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은 ‘윤석열 리스크’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8.15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과 시민단체를 반국가세력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고, 지난번 자유총연맹 축사에서도 이야기했었다”며 “근데 또다시 반국가 세력을 이야기했다. 야당에서는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아니다’ ‘국민 편 가르기’ 이런 식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총선 전략의 측면에서 보자면 2004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를 재선에 성공시킨 갈라치기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있다”며 “당시 부시 재선의 1등 공신이었던 칼 로브는 정치 양극화로 이제 부동표가 별로 없다. 우리가 중도층이라고 하는데, 정치적 유동층인 부동표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집중공략해 거기서 확충하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갈라치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추석 민심에서도 그대로면 비대위 전환까지 포함한 보수대연합 추진 예상”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 대통령을 위한, 윤 대통령의 선거가 내년 총선이 될 것”이라면서 “선거 전략 차원에서 부시 재선을 성공시킨 ‘갈라치기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면, 그 결과도 한번 지켜봐야 되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전국 선거고 수도권 선거에서의 중요성을 봤을 때는 중도층을 끌어당기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갈라치기 전략으로 보수층을 집중 공략해 거기서 확충해 나가는 방안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반사이익으로 받아서 총선 승부를 걸겠다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추석이 분기점이 되리라 본다. 추석 민심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그 추석 민심이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선거 민심과 같이 연결되게 되어 있다”며 “추석 민심에서 서울, 경기, 인천에서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 싶으면 지도부 전환, 비대위 전환까지도 포함해 보수대연합을 추진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