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금 우방이 없다…김정은 만나면 호재”
“尹-中리창, 대화협력 공감대…시진핑 방한 가능성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19537_420962_4418.jpg)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 등 전략무기를 지원하는 거래에 대해 미국이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번 푸틴과 김정은 정상회담 관련해,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제일 걱정하고 반발해야 되는데 오히려 우리가 약간 한발 물러나 있고, 미국이 제일 걱정하고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미국은 매일 메시지를 내고, 어제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에다 공개적으로 무기 거래가 이뤄진다면 러시아에 큰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미국의 거센 반발의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은 나름대로 러시아와 일정한 정도의 관리를 해왔다”며 “무기를 주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에 이건 절대 공격용으로 쓰면 안 된다, 특히 이걸 가지고 러시아 영토를 치면 안 된다, 러시아가 공격해오는 경우에도 방어용으로만 쓰라는 식으로 미국은 항상 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푸틴이 김정은과 무기 딜을 한다면 무엇이 오고 가겠느냐 보면, 김정은이 푸틴한테 주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생산 가능한 재래식 무기로, 우리나 중국, 유럽 나라들도 다 가능하다”며 “(반면) 푸틴이 그것을 통해 김정은한테 줄 것, 김정은이 달라고 하는 게 뭐냐면 우리 역내 안보 구조를 흔들 수 있는 무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의 견지에서 한반도에서 놓고 보면 북한이 정찰위성이라든가 지하 전술핵무기가 바다 밑에까지 들어간다고 하면 미국이 판을 완전히 다시 짜야 된다”며 “그래서 미국 정보기관이 뉴욕타임즈 등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금 우방이 없다…김정은 만나면 호재”
태 의원은 “지금까지 북한과 러시아 관계를 보면 북한이 러시아에 계속 매달리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역으로 푸틴이 김정은이 더 필요해졌다”고 했다.
또한 “중국은 국내 경제 사정이라든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무대에서 자기가 한 언약을 지켜야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가 중국에 대해 계속 무기를 달라고 하지만, 또 중국은 무기를 생산해줄 수 있지만,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만은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러시아는 우방이 없다. 그런데 김정은이 메워주겠다고 나섰으니 푸틴으로서는 완전히 호재를 만났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했다.
태 의원은 “미국이 북한을 향해 할 제재는 거의 다 했지만, 러시아를 향해 할 제재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러시아가 결국은 에너지 수출 아닌가. 유럽에 수출을 하고, 또 러시아의 대기업들은 아직까지도 국제 금융망에 다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킬 때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가하면 푸틴이 1년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했는데, 결국 전쟁을 일으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직까지 전면적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번에 미국이 러시아에 ‘전략적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 건 만일 북한이라는 변수를 끌어들여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전하고 또 이 최첨단 기술을 북한에 준다면 미국으로서는 현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 이런 강한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태 의원은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한 총평으로 “캠프 데이비드의 연속 과정”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이 캠프 데이비드에 대해서 정부에서 뭘 했다고 하니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되는 거냐 그림이 잘 안 그려졌는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과 G20에 나감으로써 한미일 세 나라가 손잡고 어떤 걸 하려고 한다는 큰 그림을 결국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간 곳이 중국의 뒷마당이라고 하는, 중국이 놀던 곳에 대범하게 들어가서 앞으로 이 G20을 한미일이 축이 돼 이끌고 갈 것이라는 가치외교적 판단을 명백히 했다”고 했다.
“尹-中리창, 한중 간 대화협력 공감대…시진핑 방한 가능성도”
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 7일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 “캠프 데이비드 이후에 중국이 대단히 우려와 걱정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전에는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 때문에 한중국 관계가 대단히 냉랭한 관계였다”며 “그런데 이번에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총리와의 미팅 이후에 이 모든 우려를 대화와 협력으로 풀자고 하는 한중 간에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결국 G20이 끝난 이후에 나오는 말이 조태용 실장 같은 경우에는 지금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불가능하지가 않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연내가 되겠는지 아니면 다음 해로 미루어지겠는지는 아직 결정된 건 없는 것 같지만, 그 정도로 지금 한국과 중국 사이에 공감대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한중 간 접점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 “저는 대단히 많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지금 중국의 국내 경제 사정이 대단히 녹록지 않아 중국 시진핑으로서는 빨리 이 경제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필요하고 중국도 대단히 필요하다. 지금 중국 같은 경우에는 부동산 위기 때문에 완전히 난리”라면서 “한중일 이 삼자 구도를 중국이 잘 파고들고 이용하는 것이 시진핑의 당면한 경제적 난관을 해결하는 데 대단히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지금 이 새로운 공급망 형성에서 한미 사이에 일정한 공감대가 이뤄지는 것이,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공급망을 찾아서 방향을 급속도로 돌리기는 힘들다”며 “(그것은) 미국도 안 된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우리와 중국이 밀착, 협력 관계를 보인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를 보고 ‘그건 안 돼’라고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