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경제협력 이야기할 필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추진한다 [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추진한다 [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경제난 타개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전격으로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양국 경제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분명히 경제협력 문제, 인도주의 성격의 문제, 지역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러시아 부총리를 비롯해 러시아 대표단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해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 비탈리 사벨리에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등이 동석한 이유도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경제를 총괄하는 오수용 노동당 경제부장이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한다.

북한은 러시아의 탄약고를 채워주는 대가로 식량과 유류 공급 문제를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식량·유류 문제는 물론 양국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 양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러시아의 나진항 이용 활성화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초 팬데믹으로 북한은 국경을 봉쇄한 이래 곡물이나 비료 등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식량 사정이 한층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지역은 아사자가 속출한다는 정보도 전해지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의 불만과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식량 수급 안정화는 북한 당국의 최우선 과제다.

이러한 절박함은 북한이 올해 달성해야 할 '12개 고지' 중 식량 증산을 제1 과제로 선정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북한은 밀 수출 1위 '곡물대국' 러시아에게 식량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기회에 모든 경제활동의 기본인 '기름' 공급 확대를 요구했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추측은 러시아가 최근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대폭 늘린 상황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12월 공식 재개된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 규모는 올 1월 4만4천배럴을 기록한 뒤로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7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2천593배럴과 2천305배럴을 기록했다가 7월에 1만933배럴로 4배가량 증가했다.

해외 노동으로 외화벌이가 필요한 북한과 노동자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도 앞순위 안건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12일 “필요하다면 우리는 북한 동무들과 대북 유엔 제재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히며 대북 유엔 제재 불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담 직후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유엔과 안보리에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북한 관계의 추가 발전에 방해가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러시아 교통장관이 회담에 들어간 것은 양국이 물류·교통 분야에서도 교류를 가속할 것이라는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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