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출신 “진짜 아픈 사람, 병원 밖에 많았다”
“민생 외면, 반대세력 척결에만 힘쓰는 尹정권 심판에 출마 결심”
“진보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 유일한 정당”

한의사 출신인 권혜인 진보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한의사로 일하다 보니 진짜 아픈 사람은 병원 안보다 병원 밖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권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한의사 출신인 권혜인 진보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한의사로 일하다 보니 진짜 아픈 사람은 병원 안보다 병원 밖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권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권혜인 진보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폴리뉴스>는 거대양당 후보인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대접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소수정당 진보당 소속으로 당당하게 나선 권혜인 후보와 지난 27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후보는 한의사 출신이다. 그는 이번 출마 배경에 대해 “한의사로 일하다 보니 진짜 아픈 사람은 병원 안보다 병원 밖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는 더 큰 결심으로 강서의 가장 아픈 곳부터 먼저 돌보는 민생정치를 펼치고자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생은 외면하고 반대세력 척결에만 힘을 쓰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민심을 대변하는 준엄한 꾸짖음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가 내놓은 핵심공약은 ▲2030 전세사기 최대 피해지역인 강서구에 전세사기·깡통전세 최우선 해결 ▲일본 핵오염수로 인한 아이들 밥상 불안 해소를 위한 방사능 안전급식 확대 및 방사능 정밀검사 강화 ▲전통시장, 소상공인 활력을 위한 강서구 지역화폐 예산 2021년 400억 수준으로 확대 등을 내걸었다. 모두 민생우선 공약이다. 

권 후보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진보당은 야권의 단결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앞장선 당”이라며 “윤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데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윤 정권의 검찰독재에 맞서는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진보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유일한 정당인 것이 그 실천적 증표”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 대해 “40억 혈세 낭비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가 대통령의 사면을 바탕으로 다시 선거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로 되었다”며 “한마디로 무책임과 몰염치의 극치이며 강서구민에 대한 우롱이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낙하산이나 다름없는 김태우를 정치에서 퇴장시켜야 한다”며 “강서주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짧은 정치활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언변도 좋고 대중 정치인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후보란 생각이 들었다”고 높이 평가하며, “민주당의 야성을 회복하는데 일조하는 후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강서 유권자들에게 “윤 정권의 폭정을 막고 기득권 정치를 바뀌기 위해 민심의 준엄함을 투표로 보여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윤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데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며 야권연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권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윤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데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며 야권연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사진=권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권혜인 후보는 1988년 경기 성남 출생으로 동국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길벗 한의사회’ 대표로 활동하며 의료 및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연대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통합진보당이 박근혜 정부에 의해 해산당하기 전까지 전국학생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강서구 병에 민중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2021년 말부터 강서구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주민발안 운동이 진행해, 이듬해 11월 조례가 제정됐다. 2023년 ‘진보당 전세사기·깡통전세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을 위한 1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강서지역 전세사기 피해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진보당 권혜인 후보(오른쪽)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진보당 권혜인 후보(오른쪽)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권혜인 진보당 후보와의 서면 인터뷰 전문]

Q. 진보당 후보로서 출사표를 던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기득권 정치가 돌보지 않는 외진 곳부터 살피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한의사로 일하다 보니 진짜 아픈 사람은 병원 안보다 병원 밖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약하나마 돌봄을 실천하고자 시작한 것이 집 밖에 나오기 힘든 분들을 위한 방문 진료였고, ‘토닥’이라는 고립된 청년들을 보듬는 청년스트레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더 큰 결심으로 강서의 가장 아픈 곳부터 먼저 돌보는 민생정치를 펼치고자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생은 외면하고 반대세력 척결에만 힘을 쓰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민심을 대변하는 준엄한 꾸짖음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Q. 진보당 후보로서 강서구민들에게 어떤 공약을 내걸고 있나. 핵심공약을 소개해달라.

=강서의 가장 아프고 어려운 곳부터 치유하겠다는 것이 핵심공약이다.

첫째, 전세사기·깡통전세는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 강서는 전세사기 최대 피해지역이다. 특히 피해자의 57.9%는 20~30대이다. 진보당은 전세사기 특별법 제·개정을 위해 11,332명의 주민 서명을 받은 바 있다. 보증금 채권을 국가가 매입 후 시장 매각을 통해 환수하는 특별법 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특별법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 강서구 차원에서는 피해자 전수조사 우선 실시하고 피해자 지원 기금도 조성하겠다. 전세사기SOS센터를 만들어 피해자 상담과 법률지원, 피해건물 유지 보수를 지원하겠다.

둘째, 방사능 안전급식 대상을 초중고까지 확대하고,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정밀검사를 강화하겠다. 저는 1년 전 강서주민 5,915명의 주민 발안으로 만든 ‘강서구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의 청구인 대표였다.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아이들의 밥상만은 제대로 지키겠다.

셋째, 지역화폐 확대와 전통시장 시설·경영 현대화로 소상공인이 활력 넘치는 강서를 만들겠다. 윤석열 정부는 2024년 지역화폐 예산을 100% 삭감했다. 강서구 지역화폐 예산을 2021년 400억 수준으로 되돌리겠다.

Q.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 후보들과의 연대가 점쳐지기도 하는데 진보당 후보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맞서는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 진보당은 윤석열 정권이 야권을 반국가세력이라 매도하고 분열시키려 할 때, 야권의 단결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앞장선 당이다. 진보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유일한 정당인 것이 그 실천적 증표이다.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게 위해서 제1야당 민주당도 제대로 싸워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연대할 것이다. 선거공간에서의 경쟁도 야당다운 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진보당에 대한 지지는 야권을 더욱 크게 뭉치게 할 것이며, 윤석열 정권에게는 가장 강력한 일침이 될 것이다.

Q. 강서구청장 선거는 전임 김태우 강서구청장 때문에 치르게 된 보궐선거인 데, 다시 김태우 구청장이 후보로 나섰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마디로 무책임과 몰염치의 극치이며 강서구민에 대한 우롱이다. 40억 혈세 낭비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가 대통령의 사면을 바탕으로 다시 선거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로 되었다.

김태우 후보는 공익신고자가 아니라 범죄자다. 법원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일관되게 ‘공익보다는 개인 비위를 덮기 위한 폭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법치를 파괴하고 석 달 만에 사면했고 끝내 국민의힘은 공천까지 했다. 윤석열의 낙하산이나 다름없는 김태우를 정치에서 퇴장시켜야 한다. 강서주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Q.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진교훈 후보는 경찰 출신이고, 여당인 김태우 후보는 검찰수사관 출신이라 검경 대결이란 얘기를 한다. 또 한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야당대표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진보당 후보로서 이번 선거를 어떤 선거라고 규정하나.

=이번 보궐선거는 한사람을 구청장을 뽑는 선거를 넘어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은 반드시 강서 주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함께 뛰고 있는 진교훈 후보의 선전을 바란다. 자기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자율투표라는 당론 아닌 당론을 정한 민주당의 허약함을 가지고는 정권 심판은 힘들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께 분투했으면 한다.

Q. 여당의 김태우 후보, 그리고 제1야당 진교훈 후보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앞서 말했지만 김태우 후보는 후보 자격조차 없다. 진교훈 후보는 짧은 정치활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언변도 좋고 대중 정치인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후보란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나온 후보인 민주당의 야성을 회복하는데 일조하는 후보가 되었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후보와 정치세력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 민심을 가늠하는 전초전이라 말한다. 전 국민이 강서 보궐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삶의 고단함에 어려움은 많으시겠지만 반드시 투표하셔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고 기득권 정치를 바뀌기 위해 민심의 준엄함을 투표로 보여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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