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해도 소용없지만 또 얘기하겠다” 경제위기 상황 재차 강조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구청장, 정책위의장에 이개호 의원 임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와 관련,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 정치집회라고 말하면서 정치집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든 다음에 정치집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불참을 선언한 대통령실이 이유를 정치 집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야가 모두 참여하면 정치집회가 될 수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린다. 대통령실은 추모행사가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뿐만 아니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라는 점을 들어 불참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59명의 아무 잘못 없는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길을 가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해야. 한다 억울한 피해자, 억울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드려야 한다.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게 바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말 따로 행동 따로 행태를 계속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경제 위기 상황을 재차 언급하며 민생예산 확보를 다짐했다. 그는 “말을 해도 소용이 없긴 하지만 또 얘기하겠다”며 “짜장면 한 그릇이 7천원, 냉면 1만5천원, 삼겹살 1인분 2만원, 지금 국민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가 보릿고개라는 말을 아는지 모르겠다. 보릿고개가 보면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 보릿고개를 함께 넘어야 하는데 자기는 배부르다고 ‘우리는 건전한 집안이야’, ‘빚 있으면 안 돼’, ‘다른 집은 100만원씩 빚 있지만 우리는 50만원도 많아’, ‘그러니까 굶어’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려운데 긴축하고 각자 알아서 살아 남아라라고 각자도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예산으로, 재정정책으로 국민의 삶을 보듬고 나빠지는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 정국이 시작된다”며 “우리 민주당은 정부가 턱없이 삭감해버린 서민지원예산, 산업기반확보 예산,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예산, 청년들의 삶을 보듬는 예산,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예산 반드시 복구하고 정부가, 재정이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정부·여당의 불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가고 이태원 참사 추모심에는 오지 않는다’, ‘책임지는 시늉조차도 하지 않는다’, ‘정치 집회라고 딱지를 붙이지 말고 차라리 정부가 주도하라’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정책위의장에 이개호 의원을 임명했다.

권 대변인은 “신임 박 최고위원은 대전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대표적인 충청 여성 정치인”이라며 “박 최고위원은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펼쳤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여성의 정치참여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며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두루 근무한 경험과 민주당 정책위 정조위원장을 두 번 지낸 경력으로 총선 정책 공약을 만들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권 대변인은 “충청 출신의 박정현 최고위원과 호남 출신의 이개호 정책위 의장의 인선은 지역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측면에서 부족한 인사라는 의견이 있다'는 질의에 “동의하기 어렵다. 이 정책위의장은 대선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탕평책, 통합형이라고 보는 게 정확한 평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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