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수수의원 소환도 본격화될 듯
“신당 만들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투쟁할 것”
“드디어 검찰 출두…검찰 구속영장 기각 시킬 자신”
대구 북콘서트서 비례정당 창당 구상 언급...이준석, 이언주와 '반윤' 연대할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일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2/626658_429351_2914.jpg)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과 관련 8일 검찰에 출두한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구 북콘서트에서 '비례정당 신당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윤석열 연대에 나서면 ‘200석 압승’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북콘서트 '송영길의 선전포고'에서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할 일은 없을 거고, 뭐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돈봉투 의혹' 정점 지목 8일 검찰 소환 조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그는 오는 8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8일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가 전달되는 등 당내에 총 9,400만원이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 등 캠프 사람들이 돈봉투를 마련해 전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연관돼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송 전 대표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3억500만원을 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4,000만원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신·증설 추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는 것이 검찰 측의 판단이다.
이번 수사는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토대로 한 돈봉투 살포 의혹에서 출발했지만, 자금 흐름 추적 과정에서 먹사연에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확대됐다.
송 전 대표는 해당 의혹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고, 검찰이 위법한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는 돈봉투 의혹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월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닷새만에 주거지 압수수색을 받았다.
송 전 대표는 주변인을 상대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며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무산됐다.
지난달 3일에는 별건 수사의 위법성을 판단해달라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검찰 시민위원들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 소환 후에는 수수 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돈봉투 수수자로 특정돼 강제 수사를 받은 의원은 이성만·허종식·임종성 의원 3명이다.
송영길 "검찰 수사 막을 자신 있어... '윤석열 퇴진당' 만들어 尹탄핵소추 등 이준석,이언주와 反윤 연대 할것"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대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며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할 일은 없을 거고, 뭐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려 할 것”이라면서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 12월 안에는 몸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반윤 신당창당' 의지를 드높였다. 그는 "저는 위성 정당을 만들려고 고의로 탈당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인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면 탄핵 소추를 비롯해, 민주당을 견인해 서로 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이언주를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 이상 윤석열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이 신당을 만들어 싸우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한다고 막 떠들고 있는데,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는 순간 그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비례정당 창당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명분도 있고 실리도 있는 방안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할 수도 있을 텐데 제 개인의 민주당 복당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이것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보다 선명한 중도 보수까지를 포괄시킨 윤석열 퇴진을 집결하는 당을 만들어내면 윤석열을 조기에 끌어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퇴진당은 선관위에서 등록을 안 해주기 때문에 지금 전면에서 싸우고 있는 변희재 대표나 안진걸 소장, 전현희 같은 분이 모여 ‘검찰 개혁당’이라든지 관련된 당명으로 나설 수 있다며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의 ‘윤석열 퇴진당’이 만들어지면 탄핵 소추를 비롯해 민주당을 견인해 서로 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거론하며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열심히 싸워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47석의 비례대표도 선거 연대를 해서 압도적으로 이기면 200석이 불가능할 게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