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의 우(友)당..힘 모으면 200석 이상 기대"
국민의힘 "반성은커녕 방탄 위한 창당..국회는 범죄자의 방탄 도피처 아냐"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200석은 송 전 대표 개인 생각"
이준석 SNS에 "신당 '반윤(反尹)연대' 안한다" 게시
[폴리뉴스 송지영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윤(反尹) 연대'를 목표로 비례정당 창당을 시사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일 BBS 라디오에서 "윤석열 퇴진을 바라고 가장 선봉에서 싸우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퇴진당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역구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 영역에서는 민주당의 우당, 가칭 윤석열 퇴진당으로 힘을 모아주면 서로 윈윈할 수가 있다. 200석 이상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야는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2/626811_429502_3436.jpg)
국민의힘은 이날 송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의 방탄을 위한 신당 창당"이라며 "국회는 범죄자의 방탄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때가 다가오니 우후죽순 신당을 하겠다는 인사들이 여기저기 넘쳐나면서 한국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 전 대표의 '반윤(반윤석열) 연대' 신당에 대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때문에 쫓겨나듯이 당을 떠나고 이 사건으로 현역 의원이 구속됐는데 반성은커녕 본인 방탄을 위한 신당 창당이 가당키나 하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200석이라는 표현은 송 전 대표의 개인 생각"이라며 "200석, 이런 발언은 좀 안 하시는 게 좋지 않겠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게 되려면 민주당도 같이 해야 된다는 건데 우리 당에서는 당대표도 여러 차례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국민들이 보실 때 오만해 보이면 불과 한 두 달 전의 강서 보선처럼 우리가 심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분명히 총선의 큰 프레임 중의 하나, 규정 중 하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될 수밖에 없지만 이게 어떤 세력들이 반윤연대다, 이런 것으로 뭉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여권 내 반윤 인사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송 전 대표의 '반윤(반윤석열)연대' 신당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서 "'반윤(反尹)연대'는 안 하지만 정치를 개혁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개혁연대'는 할 수 있다"며 "신당을 한다고 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당은 토론문화가 실종되고 일방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 새로운 다원주의의 공간을 차리는 것이지 '반윤'이라는 또 하나의 일방주의적 구호의 구현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송 전 대표의 구상에 사실상 반론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