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봇 시장, 2년 뒤 143조원 규모 예상

삼성·LG, 로봇기업과 M&A 구체화 가능성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폴리뉴스 류 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최근 장익환 LG전자 부사장이 투자 회사들과 협업해 로봇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두 회사의 경쟁 전선이 가전에서 로봇으로 확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로봇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용화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는 형태다.

양문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4칸의 양문형 서랍에 최대 30㎏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6개의 바퀴에 독립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을 적용했고 전면에 10.1인치 디스플레이 탑재했다.

LG전자는 최근 물류와 서비스 등 분야에서 AI 기반의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회사인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이 필요한 물류센터와 공항, 호텔, 병원 등 각종 상업시설 등을 상대로 로봇 공급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웨어러블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도 진행, 헬스케어 분야까지 로봇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연구 개발도 지속한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술대회인 '표현 학습 국제 학회(ICLR) 2024'에서 '공간 인식률을 높인 AI 기술'을 공개하는데 이는 로봇 분야의 핵심 기술인 '공간 인식률'을 높일 기술로 꼽힌다.

'공간 인식률을 높이는 기술'은 AI 기술로 두 이미지를 비교해 유사성과 차이점을 분석하고 이미지에 나타나는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파악·예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사람, 동물 등이 움직여 위치가 변하거나 조명으로 밝기가 달라져도 로봇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지도를 생성할 수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에 꾸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전시 부스를 찾았다.

장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물류 로봇 발전 속도에 대해 칭찬하면서, LG전자도 반성해 로봇 사업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부사장은 LG전자가 투자한 회사들과 협업할 부분을 찾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팔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83%를 확보하기도 했다. 오는 2029년까지 두 번의 콜옵션을 해 지분율을 59.9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봇핏'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걸음이 불편한 사람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으로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축구공 크기의 '볼리' 또한 개발 중이다. 일상 속 크고 작은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외출 시에는 가족과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주는 AI 컴패니언 로봇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볼리를)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한 만큼, 자체 로봇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련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362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1033억달러(약 143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과 LG의 경쟁 전선이 가전에서 로봇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얼마나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해 AI, 가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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