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한동훈 책임론 모두 담긴 듯
조정훈 위원장 “특정인 비판 위한 것 아냐...서로 탓하기보다 통합해야”
5선 윤상현 “선거 넉 달 지나 나온 백서가 혁신 동력 되겠나”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505_466972_203.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4.10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한 백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백서에는 대통령실과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론이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백서 내용을 두고 당내 ‘윤한갈등’이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14일 오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 검사해서 4~5가지 사소한 수정사항을 포함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백서는 약 300페이지로 △당정 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조직홍보 △전략 △공약 △현안 평가 등 7개 부분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서는 최고위 안건으로 상정된 뒤 이달 내 발간될 예정이다.
당초 특위는 전당대회 이전에 백서를 발간하려 했지만 당대표 후보였던 한동훈 대표 측이 반대 입장을 내비쳐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발간을 미뤄왔다. 한 대표 측은 친윤계로 꼽히는 조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한동훈 책임론’에 백서의 비중이 쏠릴 것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백서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회칼테러 발언’ ‘의대 정원 증원 문제’ 등 대통령실 책임론도 적지 않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와 관련해선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논란,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이 담겼다.
조 위원장은 한 대표에 대한 평가 분량이 줄어들었냐는 질문에 “이 백서를 쓰는 (이유가) 특정인을 비판하거나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오늘 논의 과정에서 수위 조절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사실관계 확인 문제, 중요 사실(을) 추가로 더 기재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뿐”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는 백서위원장으로서 백서 집필 과정에서 상처와 고통을 일부러 숨기려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희망과 기대를 과도하게 부풀리려 하지도 않았다”며 “오직 다시는 패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금 또 한 번 거대한 파도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그 파도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거셀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서로를 탓하는 방향보다는 함께 준비하고 통합하여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5선 윤상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실기(失期)했다. 선거가 끝난 지 넉 달이 지나서 나온 백서가 혁신 동력이 되겠나”라며 “전당대회에서 백서를 보면서 어떤 점이 잘못됐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토론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윤한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느냐’라는 물음에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사실상 윤한갈등 외에는 크게 조명받을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원희룡 의원 등 한 대표 이외 당대표 후보들은 전당대회 이전에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