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회동 이어 포항, 대구 순방
이재명, 대구 1년7개월만에 방문해 확대 재정정책 강조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지역화폐 중요성 역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43차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회 선언 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2/672560_481020_4451.jpg)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TK)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해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1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회동에 이어 포항, 대구를 순방했다. TK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높은 곳인데,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역살리기를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본인의 랜드마크 정책인 지역화폐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 대표의 이번 1박2일에 걸친 TK방문은 민주당과 지역사회와의 접접을 만들어가면서 사법리스크 대응으로 인해 잠시 멈췄던 외연 확장 행보를 재개한 차원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가장 낮은 TK 지역을 첫 방문지로 꼽은 것 역시 외연 확장 의미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대구시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대구 어려움, 수도권 일극체제...적극적 재정정책 필요'
이 대표는 2일 대구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당원들을 만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가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가계, 기업, 정부, 경제 3주체 중에서 이 불황기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정부 재정 역할밖에 없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허리를 펼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지속적 성장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경제정책 기조의 전면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 균형발전을 위한 투자, 또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산업 재배치 같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 대구가 어려운 것은 대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의 하강 그리고 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더해서 국토 불균형 발전, 수도권 일극 체제라고 하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원인이 있으면 처방이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처방으로 국토 균형발전 정책 그리고 성장 회복을 위한 정부 재정의 적극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겠다”며 “민주당은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대구 유치, 도시철도 4호선 건설 그리고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 및 ICT 특구 지정 같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포항 죽도시장 현장에서 지역화폐 중요성 강조
이 대표는 1일 열린 포항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지역화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 지역화폐는 제가 만든 것이기도 하고, 제가 만들어서 시행해 본 또 여러 정책들 중에 가장 복합적 효과가 있는 효율적인 정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에서 소비가 돼서 지역 차원에 돈이 돌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지역화폐 정책인데, 온누리 상품권보다 효율이 아주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번에도 대규모로 저희가 늘려보자고 했는데, 결국 저희는 삭감한 권리밖에 없다 보니까 결국에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선으로 일단 예결위로 통과가 됐다”며 “짧은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저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증액 예산 중에 하나가 지역화폐 예산입니다. 최대한 저희가 늘려보도록 하겠다”며 지역화폐 예산 증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확장재정의 운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기가 나빠지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야 되는데, 오히려 재정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지금 정부의 재정 역할이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침체되면 정부가 재정 역할을 늘려서 소비도 진작시키고. 이럴 때일수록 SOC라든지 또는 기반 시설이나 산업 기반에 대한 투자를 정부가 해나가면서 부족한 경기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포항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 이후 죽도시장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즉석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가 힘들 것'이라고 하는데, 제가 힘든 것은 원래 당연한 일"이라며 "원래 정치라는 게 서로 싸우는 것이기도 하고, 상대 입장에서는 이재명을 죽이는 게 제일 편한 길이니 그렇게 하는 것도 자연 현상의 일부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먼 길을 가기 위해 당연히 건너야 할 큰 강과 큰 산 같은 것"이라며 "그 길을 가는 도중에 먼지도 뒤집어쓰고, 자빠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트랩에 걸려 함정에 빠지기도 하겠지만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한테 힘들다고 걱정해주지 마시고, 여러분이 이 힘든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먼저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서로 부축하고 손을 잡아야 한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