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 유뷰트‧집회 통해 부정선거론 주장
“난 상식을 존중…‘노사모’ 출신” 재차 강조
노무현재단 이사 “그래서 어쩌라고?”…전 씨 발언 일축
노무현재단 “盧 비난‧혐오 발언 대응 할 것”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탄핵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 [사진=세이브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탄핵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 [사진=세이브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연사로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자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임을 주장했다. 이에 황희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에 본격적으로 대응 할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부정선거론을 주장한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불가피성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비상계엄은 계몽령"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노무현재단 이사 “내란 옹호, 법원 폭동과 어떻게 연결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8.2.25/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8.2.25/ [사진=연합뉴스]

전 씨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자신을 노사모 출신이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 황 이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짜 노사모 출신인지도 모르겠지만…그래서 어쩌라고?"라며 황당해 했다. 

황 이사는 "그게 내란을 옹호하고 서부지법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을 봐달라고 떠든 거랑 어떻게 연결이 되나"라며 "그렇게 치면 나는 누차 밝혔듯이 과거 인터뷰에서 이명박, 박정희를 존경하고 이준석을 찬양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당신들이 어떻게 '보수'라 불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가서 손절했다. 이제 내 말 듣고 반성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희사는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대응 본격 시작’을 알렸다.

황 이사는 “작년 말, 이사회를 통해 사자 명예훼손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명박 국정원의 심리전 작업에서 시작해 일베, DC, 펨코 등을 통한 청소년층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아 문제가 매우 심각해진 상황”이라 지적했다.

그는 “오랜 기간 방치되며 문제가 커진 만큼 재단에서도 확실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체계적 대응을 위한 실태조사, 법적대응 관련 '제보 폼'도 빠른 시일 내로 공유드릴 예정”이라 알렸다.

앞서 지난 24일 노무현재단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 관련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유튜브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범람하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관련한 실태조사와 법적 대응에 필요한 사안들을 준비 중이며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모 원년멤버' 황명필 혁신당 의원 “노사모 이름 팔지 마라” 

노사모 원년멤버이자 핵심멤버인 황명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도 전 씨의 ‘나는 노사모 출신’이라는 발언에 대해 "나와 우리는 당신을 알지 못한다. 노사모 이름을 팔지 마라"고 직격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논평을 통해 "황명필은 노사모 출신이다. 처음 노사모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이들 중 하나여서 노사모 활동을 제대로 한 사람들 중 (저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10만 명의 노사모가 있었고, 오프(라인)에서 맹활약한 사람도, 수줍게 온라인에서 댓글만 달던 사람도 다 같은 노사모"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 출상이 있은 날 서럽게 울던 수많은 민초들이 노사모였다. 그러나 나와 우리는 당신을 알지 못한다"라고 전 씨를 비판했다.

황 최고위원은 이어 "노 대통령은 유독 역사를 사랑하신 분이었다"며 "그러니 제대로 된 역사관 갖지 못한 이가 그 이름을 탐하는 것은 결례"라고 강조했다다.

이어 황 최고위원은 전 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상식이 있다면 5일 뒤에 있을 본투표의 여야 득표수를 미리 알고, 야당이 이길 만큼만 사전 투표함의 표를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이 주창한 원칙과 상식을 모르는 그런 노사모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며 "우리에겐 자랑스러우면서도 가슴 아픈 이름 노사모, 그 이름을 내란범의 논리를 옹호하고, 극우의 무대에 서서 발언하는 사람에게 허락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한길 “尹은 스스로 희생 선택…尹에 사랑으로 보답해야” 

전날 전 씨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노사모 출신임을 밝혔다. 

전씨는 "이제야 밝히지만 나는 노사모 출신이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도 존경한다"면서 "그동안 사람들은 이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우파라고 하고 그를 독재자라고 하면 좌파라고 편 가르기 해 공격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2030세대는 기성세대가 만든 이런 편협한 세대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오늘 처음으로 대통령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너무 늦게 나타나서 죄송하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고 굳건한 한미동맹 속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우리 2030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늦게나마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선관위의 부정선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탄핵정국 50여일이 지나면서 몰랐던 사실들이 많이 드러났다"며 "도대체 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이유와 전후 과정을 통해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계엄령과 관련해선 "'차라리 내가 잡혀가겠다' 이렇게 윤 대통령께선 본인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며 "저는 그때야 진정으로 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누가 더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누가 더 스스로 희생하려 하는지 정확히 진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 야당 주도의 29번의 탄핵소추안을 언급하며 계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 군인 280명 보낸 게 이게 무슨 내란이냐. 탄핵 찬성 집회가 반대 집회보다 인원이 적은데 ‘계몽(啓蒙)령’이 맞다.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그런 역사는 사례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은 마의 벽이라고 했던 40%를 넘었다. 오늘이 지나면 50%를 넘게 될 것이고 조만간 60%를 넘게 되면 윤 대통령께서는 100% 직무 복귀하실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공무원 임용시험·수학능력시험 한국사 과목의 대표 강사로 잘 알려진 전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을 옹호하며 부정선거 의혹에 적극 동조해 논란이 일었다. 

전 씨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30세대와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영상과 글을 올리며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계몽령'이라는 한 유튜버의 주장을 소개한데 이어  윤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 19일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 국회에서 '폭도'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염치가 있다면 그들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전 씨는 지난 25일에는 자신에게 ‘극우 프레임’을 씌운 것에 대해 “극우도 극좌도 아니고 상식을 존중한다”며 “저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노사모’ 출신이고 얼마 전 노무현 새해 달력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선관위는 대중 파급력이 있는 전씨에게 '부정선거 의혹' 사실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선관위 변명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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