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조경태·양향자 '도전'…김문수 물밑 관망·한동훈은 '신중'
친윤 청산·尹절연 거론한 안철수…'친윤' 대 '비윤' 싸움될까
안철수 "김문수·한동훈, 전당대회 함께 나가자" 촉구
![국민의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당 내에서 안철수 의원이 쏘아올린 '인적 청산'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당대표 선거가 있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237_511407_4234.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안철수 의원이 쏘아올린 '인적 청산'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위원장을 전격 사퇴하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4선의 안철수 의원에 이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인적 청산론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친윤으로 지목되는 당 내 주류 인사들에 대한 청산론이 제기되면서 차기 당대표 선거 역시 '친윤' 대 '비윤'의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전당대회에는 4선의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힘 최다 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 지난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양향자 의원이 출마한다.
이어 김문수 전 대선후보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전 대표인 한동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본인과 측근들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반윤·반탄' 인사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거론되는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힌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쇄신을 통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정점식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8월 중순 개최를 목표로 대관 등 실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대표에는 현재까지 안철수·조경태 의원, 양향자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23년 1월 안 의원이 당권에 도전했을 당시 안 의원과 조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237_511409_464.jpg)
안철수·조경태·양향자 '도전'…김문수 물밑 관망·한동훈은 '신중'
당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한 안 의원은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7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대표가 돼 단호하고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과감히 잘라내 말뿐인 혁신, 쇼에 불과한 혁신, 들러리 혁신에 종지부를 찍고 진짜 혁신, 살아있는 혁신, 직접 행동하는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8일 이어진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 인터뷰에서도 "최소한의 인적 쇄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인적청산을 강조하며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우리가 지난 3년 동안 국정의 난맥상이나 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재차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인적청산을 강조하며 당의 변화를 위한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은 없었지만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의원은 "당의 재건을 위해서도, 당의 혁신을 위해서도 비상계엄의 강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당의 개혁, 혁신과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언더 찐윤'의 '인적 청산'을 언급하며 "한남동 관저로 45명에 몰려갔는데 지금 내란 특검이 진행 중에 있지 않은가"라며 "인적 청산의 대상이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은)국민들께 정말 용서를 구하고 또 일부 핵심인 분들은 정계 은퇴까지 선언하고 우리 당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는 모습들, 자기 희생하는 모습들이 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전 의원은 8일 출사표를 던지며 "당을 근본부터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장성민 전 대통령실 기획관도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존망의 기로에 선 당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권 주자들 모두 변화와 쇄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침묵 중인 한동훈 전 대표도 출마를 결심할 경우 강도 높은 청산론을 띄울 가능성이 있다. 구태 청산을 강조해온 데다 대선 당시에도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띄웠던 한 전 대표이기에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당의 개혁과 쇄신을 주요 기치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서울희망포럼에서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며 "저 김문수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종을 울리고 목소리도 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발언이 전대 출마를 시사한 메시지로 해석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전대 출마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문수·한동훈·안철수 의원 모두 대선 경선 후보였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대선 후보로 나왔던 멤버들은 출마를 안 했으면 좋겠다, 가급적이면 젊은 층이 나와 국민들에게 당원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쇄신을 중시하는 인사들 사이에선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에 참여했던 김재섭 의원이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두 사람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친윤 청산·尹절연 거론한 안철수…주류·비주류 갈등 재점화
안 의원이 던진 '인적 청산'이 당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당대회에서도 친윤을 향한 인적 청산을 두고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된 개혁안으로 인해 당 내 인사들 모두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안 의원의 혁신과는 방향이 다르다.
안 의원은 인적청산을 통한 변화를 주장하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은 후보교체 파동과 탄핵 반대 당론 철회 등 당의 체질을 바꾸려는 혁신 시도가 있었다.
무엇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과 안 의원의 인적청산 개혁이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당 안팎에서 개혁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 전당대회에서도 '누가 공감할 만한 혁신안을 낼 것인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이 당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인적 청산을 강하게 주장한다면 당의 분열이 가속화 돼 갈등만 재점화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안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 출연해 "최소한의 인적쇄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될 경우 인적쇄신에 속도를 내야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려고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의 수위에 대해서는 "백서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사과할 분이 있고, 징계 받을 분들도 있지 않겠나"라며 "아주 심하다면 출당도 가능하지만 예단하지는 않겠다"며 대선 패배의 이유에 따라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지난 3년간의 국정 난맥상, 특히 계엄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김 후보, 한동훈 전 대표, 양향자 전 의원으로 현재까지 나경원 의원을 제외한 모두가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7/700237_511410_4830.jpg)
안철수 "김문수·한동훈, 전당대회 함께 나가자" 촉구
안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며 "두 분의 행보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피로도도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전 장관님, 한동훈 전 대표님, 이제 '저울질' 보도를 멈출 때다, 두 분 모두 과감하게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독소 같이 퍼져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실정과 계엄의 잔재를 일소하고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따져보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네거티브는 지양하고 안철수, 김문수, 한동훈의 혁신이 무엇인지를 가지고 국민과 당원 앞에서 경쟁해야 하지 않겠냐"며 혁신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질 것이다, 어차피 1년짜리 대표다, 이번에 지면 재기가 어렵다 등 주변에서 온갖 계산적인 발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민심은 그렇게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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