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회담 "韓 무기, 품질 좋고 납품도 정확"
"잠수함 등 방산협력 확대 기대'…한반도 지역정세도 논의
이탈리아 총리 만남에선 "AI·방산 등 협력 강화" 제안
멜로니 총리, 방한 의사 밝히며 李대통령 이탈리아 초청
한-프랑스 회담은 취소…"프랑스 측 긴급한 국내 사정"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국가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은 프랑스 측의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23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체코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서로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12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의장실에서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 대통령이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환영한다"고 인사하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뵙게 돼서 반갑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취임 축하 인사도 서로 건넸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8월에 각각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첫 회담에서 1989년 수교 이래 양국의 관계가 정무, 경제,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했으며, 최근 한국 기업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 등을 통해 실질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 정상은 그간 전차 등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방위산업 분야 협력이 지속 발전해 온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들이 호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을 늘려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폴란드 회담 "韓 무기, 품질 좋고 납품도 정확"
"잠수함 등 방산협력 확대 기대'…한반도 지역정세도 논의

이 과정에서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계약한 K2 전차에 대해 "납품 시기를 잘 지켜 도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좋고 가성비도 좋다.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등 장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체계로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나브로츠키 대통령도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잘 안다. 방산 분야 협력을 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폴란드는 약 8조원 규모의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세 척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기업 중에는 한화 그룹이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어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안보 현안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 측이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주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번 회담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규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총리 만남에선 "AI·방산 등 협력 강화" 제안
멜로니 총리, 방한 의사 밝히며 李대통령 이탈리아 초청

이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만남을 갖고 "AI와 방산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향해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다시 만난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멜로니 총리도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지리적 위치나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AI(인공지능), 방산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이달 초 서울에서 양국의 다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한국-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에서 볼 수 있듯 두 나라의 경제협력 확대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 대통령에게도 편리한 시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 간 교류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고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을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회담 중 멜로니 총리가 자신의 9세 딸이 열광적인 K팝 팬이며 음악뿐 아니라 전통의상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방한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아직 순방 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블랙록 회장과 만나서 여러 가지 실질적인 투자와 관련된 얘기가 오갔다는 점과 AI, 신재생에너지에 관련된 투자 약속이 오갔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틀 간 네 번의 양자회담을 통해 국가 간 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프랑스 회담은 취소…"프랑스 측 긴급한 국내 사정"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예정돼 있던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프랑스 측이 국내 사정으로 긴급히 처리해야 할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양국 정상의 일정상 결과적으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회담을 한 시간가량 앞두고 프랑스 측에서 '국내 상황이 발생해 회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양해를 구한다'며 다른 국제무대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프랑스 내부의 정치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아닌지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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