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 급감 속 부채비율 개선만 희망
동계 성수기·화물 전략이 향후 관건
![[사진=아시아나항공]](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3698_527577_1838.jpg)
아시아나항공이 2025년 3분기(7~9월) 실적에서 별도 기준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643억원으로 22.1% 감소했고, 순손실은 3043억원에 달하며 수익 구조에 위기감이 드러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출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화물기 사업의 분할·매각이다.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66% 급감한 1440억원에 그쳐, 전체 실적 하락의 주 요인이 됐다. 여객 부문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노선 공급을 확대했지만, 미국과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 입국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로 매출이 9% 줄어든 1조1,555억원에 머물렀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일회성 비용도 적자 전환을 가속화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통상임금 변경에 따른 퇴직급여 충당부채 증가, 조업료 소급 인상 지급, 정비·운항비 상승 등을 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긍정적인 흐름도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238%에서 이번 분기 말 1,106%로 13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결과로, 향후 재도약 가능성을 시사한다.
4분기 전략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동계 성수기 여객 수요와 화물 운용 최적화를 추진한다. 여객 측면에서는 호주 시드니·멜버른·케언즈 신규 및 증편, 중국 옌청 노선 주 3회 재운항, 독일 프랑크푸르트·태국 푸껫 노선 마일리지 전용기 투입 등을 계획 중이다. 화물 부문은 반도체 부품, 바이오헬스, 신선화물 등 고부가가치 물량 확보에 집중하며 매출 회복을 노린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적자가 단순한 일시적 요인이 아닌 여객과 화물 양쪽 모두에서 압박을 받은 복합적 구조 변화라고 분석한다. 특히 화물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여객 수요 회복과 원가 관리, 노선 재정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로선 3분기 실적이 경고등을 켠 상황이다. 매출은 크게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지만, 부채비율 개선이라는 긍정적 신호가 존재한다. 향후 몇 분기 실적은 여객 수요 회복 속도와 화물 재투자 효과에 따라 '회복 궤도' 진입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동계 성수기와 전략적 화물 운용을 통해 매출 회복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