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간 5만 명 발걸음, '공예창의도시' 위상 확인

"진주에서 공예의 미래를 엿보다" (제공=진주시)
"진주에서 공예의 미래를 엿보다" (제공=진주시)

[폴리뉴스 박영순(=경남) 기자] 경남 진주시가 주최한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4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6일 폐막했다.

행사는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예술 창의도시로서 진주시가 주관한 국제 공예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아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는 전시, 체험, 국제교류가 결합된 다층적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공예의 현대적 가능성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는 '사이(BETWEEN), 자연에서 인간으로'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 25명이 목공예, 금속, 도자, 섬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점을 선보였다.

주 전시장인 진주역 차량정비고에는 전통기법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됐고, 일본의 인간국보급 장인이 직접 참여해 국제 행사로서의 수준도 강화됐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지역 공예인과 이성자 화백의 협업 전시가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시민 참여형 체험도 병행됐다.

'다도관 체험'은 하루 평균 15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진주연합차인회 등 지역 단체 200여 명이 시연과 운영을 맡아 차문화와 공예의 융합을 실현했다.

진주목공예전수관 수강생 작품전, 관광기념품 공모전, 공예인 축제한마당 등 연계행사도 열려 생활 속 공예 확산의 장으로 기능했다.

비엔날레 기간 열린 국제학술토론회에서는 일본 전통장인이 전통기술의 현대 계승을 주제로 발표했고, 태국·중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작가들이 참여한 공예마켓에서는 상호 전시와 판매가 이뤄졌다.

불교계·교육기관·사회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특정 장르를 넘어선 '열린 비엔날레'로서의 면모도 확인됐다.

조규일 시장은 "공예는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의 언어"라며 "공예가 산업과 관광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시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창의도시란 타이틀은 시작일 뿐, 진짜 승부는 그 정체성이 도시 안에서 얼마나 살아 숨 쉬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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