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건이 놓여 있는 부산항 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796_528958_2118.jpg)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에 대한 연례협의 평가에서 새 정부의 경기 대응 정책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MF는 완화적 통화·재정 기조가 적절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IMF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Article IV)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와 금융·재정완화 기조, 소비심리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약 1.8%)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IMF 한국 미션단이 지난 9월 11~24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진행한 면담 내용이 반영됐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0.9%로 제시하며, 내년에는 1.8%, 2026년에도 1.8%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 이사회는 "한국 경제는 대내외 충격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력을 보여 왔다"며 "건강한 경제 펀더멘털과 일관된 정책 대응이 위기 대응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IMF는 특히 정부의 단기 경기부양책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겨울철 내수 부진 보정 및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 운용과 함께, 구조 개혁 과제 및 산업 전략이 균형 있게 제시됐다는 것이다. IMF는 한국 정부가 추진한 2025년 추경 및 2026년 예산 방향이 IMF 권고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재정 측면에서 IMF는 단기 경기대응은 확장적으로 운용되더라도, 중기 재정운용은 여전히 중립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정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 시점에 맞는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입 기반 확충, 지출 효율화, 투명한 재정규율 체계 구축 등 중기적 재정 신뢰 제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금융 부문 관련해서는 정부가 추진한 부동산시장 연착륙 대책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노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또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 외환시장 구조 개선 등 제도 조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가는 올해 일시적 상승 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5년 2.0%, 2026년 1.8% 수준에서 목표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실효관세 영향으로 일시적인 흑자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반도체 수출 회복과 해외투자소득 증가가 중기적으로 수지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한국의 수출 구조가 특정 국가·품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AI 도입·R&D 확대, 서비스 수출 강화, 역내 교역 성장 등 수출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 전략 방향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한편 IMF는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3% 달성을 목표로 한다면, 서비스업 규제 완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 AI 기술의 적극적 도입 등 구조 개혁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