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계엄 사과 질문엔 "지금 말씀드릴 단계 아냐"
김민수 "이 자리에서 싸우는 것도 외연 확장"
양향자 "40년 전 오늘 삼성 입사"…호남·영남 화합 강조
김재원 "통합신공항 예산 외면" 지역 현안 부각
정희용 "부산·울산·창원·구미…화난 목소리 울려퍼져"
구자근 "위기 때마다 경북이 나라 구했다"
장윤미 "반민생 장외투쟁 포장 말라"
한준호 "내란 세력의 사전선거운동" 강력 비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863_529031_239.jpg)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한 후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국민의 기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박정희 생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룬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또 다른 차원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구미에서 대국민 연설회가 있기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게 되었다"고 참배 배경을 설명했다.
계엄 사과 메시지 관련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을 보류했다.
경선 당심비율 70%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경선에 관해서는 최종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당 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 왔고 당원들의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오후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경북 국민대회'에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그리 큰 것이 아니다"라며 "열심히 돈 벌고, 시장에서 장을 보고, 소박한 저녁을 차려 놓고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모여 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TV를 보는 그런 일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그 소박한 꿈들이, 우리의 작은 기쁨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제 칼국수 한 그릇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고, 환율 1,400원은 일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한화시스템 구미 공장을 새롭게 짓는 돈과 지하철 8호선을 연장하는 돈을 합쳐도 7,800억원인데, 그 돈을 범죄자들의 배 속에 그대로 집어넣어 줬다"며 대장동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한 사람이 대한민국 정치에 들어오면서 생겨난 일"이라며 "이 모든 파괴가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생겨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를 이겨야만 한다"며 "우리의 마지막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자유를 그대로 물려줘야만 한다"며 "물가 걱정 없는, 집 걱정 없는 그런 나라를 우리가 우리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25일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11/714863_529034_5255.jpg)
이날 집회에는 김민수·양향자·김재원 최고위원, 정희용 사무총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의 전국 순회를 보면서 지금이 중도 확장을 해야 될 때지 싸울 때냐고 하는데, 우리가 이 자리에서 싸우는 것 역시 외연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무엇을 잘못하는지, 이재명 정권이 얼마나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지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야 우리가 외연확장도 될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가 똘똘 뭉쳐야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오늘 특별한 날이다. 제가 1985년 11월 25일, 정확히 40년 전 오늘, 삼성 반도체 통신 주식회사에 입사했던 그날"이라며 "광주여상을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 반도체에 들어가서 30년 넘게 열심히 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곳 구미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계신 구자근 의원님과 강명구 의원님이 한화시스템 투자를 유치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제가 18살에 고등학교도 마치기 전에 들어갔던 삼성에서 저를 키워줬던 사람들은 바로 이곳 구미 그리고 대구, 경북 분들"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호남 청년들도 잘살고, 영남 청년들도 잘살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청년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희망을 갖고 꿈을 갖고 하루하루가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는 것, 그 너무나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그 삶을 살게 해 주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제 고향 의성에는 지금 대구공항을 이전해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으로 건설하려는 통합 신공항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현장에 가보면 말뚝 하나 제대로 못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엊그저께 정청래 대표는 호남에 가서 자신들에게 정권을 만들어 준 호남에 예산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우리 통합 신공항 예산은 외면하고 있다"며 "우리가 뭉치고 힘을 합치면 우리 지역 발전, 우리 대구·경북 발전 지켜낼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제 우리가 토요일에 부산 울산, 일요일에 창원, 오늘 구미에서 하니까 이제 겁이 나는가 보다"며 "우리의 화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니까 겁이 나나 보다"고 말했다.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은 "2522, 자랑스러운 우리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경북의 독립운동가 숫자"라며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마다 우리 경북이 앞장서서 위기의 나라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 전쟁 때 낙동강 방어 전투, 포항의 장사, 영천 다부동 전투, 유학산 전투에서 우리 경북이 나라를 지켰다"며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국민의힘을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함께 해 주실 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반민생 장외투쟁" 비판
한편 장윤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반(反)민생 장외투쟁을 민생행보로 포장하지 마십시오"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민생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 게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윤석열의 불법계엄, '내란'입니다"라며 "국민의힘은 현 정권의 발목을 잡기 전에 지난 1년여의 내란 방조, 동조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 민생을 언급하는 것은 거짓이며, 정치공세에만 골몰한 무책임의 전형"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생행보로 포장한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진정 민생을 고민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가 "국민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는 그 존재 이유가 없다"고 현 정부를 비난한 것을 두고 "정작 계엄 해제를 방해하고 내란에 가담한 정당이 그런 말을 하느냐"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엄중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전국 순회를 다니면서 지방선거를 운운하는 것은 내란 세력의 사전선거운동"이라며 "국민의힘은 계엄과 내란의 망령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국 순회 야외집회를 이어가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