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 회의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등 3개 안건 의결
구윤철 "우리 경제 성장 궤도 결정 전환점"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구윤철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는 구윤철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통상 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정부가 '초혁신경제' 전략을 앞세워 미래 성장축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는 향후 수십년간의 성장궤도를 결정할 전환점에 있다"며 대미투자를 포함한 글로벌 밸류체인 주도권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AI를 비롯한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AI·초혁신경제' 정책 패키지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율주행차 산업경쟁력 제고 방안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추진 계획 등 주요 국가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부는 우선 차세대 태양광 산업의 핵심인 초고효율 '탠덤셀'을 202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내년 R&D 예산 336억원을 투입하고, 셀 효율 35%, 모듈 효율 28% 달성을 위한 선제적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시험 개발 중인 탠덤셀은 기존 실리콘 전지보다 20배 얇고 가벼우며 발전 효율이 1.5배 이상 높은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차세대 전력망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재생에너지·ESS·전기차 등 지역에 분산된 자원을 AI로 통합·관리하는 '한국형 분산 전력망'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AI 기반 대규모 ESS 구축에는 1176억원,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특구(의왕·부산·제주·전남 중 2곳)에는 100억원을 지원한다.

해상풍력, HVDC, 그린수소 등 전력·에너지 신기술 분야에도 투자가 확대된다. 해상풍력 핵심부품 개발에는 331억원,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개발에는 270억원, 그린수소 실증사업에는 318억원이 내년 투입된다. 정부는 제주도를 20~50MW급 국내외 그린수소 실증 지역으로 지정하고, 2028~2034년 9,978억원을 투입해 생산·저장·활용 전 주기 실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원전 부문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내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원전산업성장펀드' 1000억원 규모로 관련 기업을 지원하며, 2030년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표준설계인가 획득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AI 기반 미래산업에서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글로벌 3대 자율주행차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며 "내년부터 도시 전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실증도시를 조성하고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율주행차 전용 GPU를 확보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기업·대학·연구소가 활용할 수 있는 AI 학습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핵심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하겠다"며 가명처리 없는 원본 영상데이터 활용 허용 등 규제개혁도 예고했다. 그는 "전력의 안정적 생산과 효율적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AI 기반 차세대 전력망을 도입하고, 2027년까지 HVDC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적기에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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