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임위 도중에도 코인 거래’ 의혹 보도에 긴급 지시
“선출직 공직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김남국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나오고 있어 설명 필요할 듯”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5/609617_410073_4917.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수억원대의 가상화폐를 보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에도 거래를 했던 정황이 전날 보도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긴급 지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상임위 도중 거래 의혹은) 사실관계 확인이 굉장히 간단한 사안이라서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그게 품위 손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결정하는 부분들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 조사팀에서 하는 내용들은 방대한 양의 조사 내용들, 거래 내역 파악하고 분석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전문가 견해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의 게임업계 입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그것도 역시 당장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고 여야를 떠나 공존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면서도 “게임업계에서 그런 말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그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추가 조치에 대해 “오늘 윤리감찰단 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합당한 당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 관련, 자체 진상조사팀과 윤리감찰단 조사를 동시에 별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감찰단은 품위 유지 내용이고, 조사팀은 전체 거래 중 문제가 되는 것을 찾는 것”이라며 향후 조사팀의 결과에 따라 감찰단에서 추가 징계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상임위 도중에도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거래내역을 보고 있는데 저희도 확인이 지금 안 돼 가지고,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가상화폐 거래 자금 출처 의혹 등에 대해선 “제가 처음부터 아주 명확하게 (자금 출처 관련)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며 재차 부인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게임업계의 입법 로비설’에 대해선 “법원에서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한 것을 특정 언론과 수사기관이 흘려서 마치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며 “하늘에서 떨어진 돈, 굴러들어 온 돈도 하나도 없다.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진상조사단에 일임한 상황이어서 일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다”며 “지금 여러가지 터무니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전날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매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도 보도했다. 이같은 정황은 두 차례 발생했으며, 그 중 한 번은 김 의원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질타하던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였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또 같은 날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3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당시 3분 동안 5차례에 걸쳐 특정 ‘탈중앙화 거래소’에 코인을 예치하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대체했다. 지난 3월 22일과 지난해 11월 7일 법사위 회의 때는 논란이 된 위믹스 코인을 직접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 지갑 하나에서만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400건이 넘는 거래 내역이 나왔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김 의원의 코인 지갑이 4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총 코인 거래 건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