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시찰단 국회 출석시키는 방안 적극 검토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5/610346_410882_2517.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점검할 우리 정부 시찰단이 전날 일본으로 출국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일본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염수인지 처리수인지 핵폐기물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체에 유해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적절하지 못한 부당한 행위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철저하고 투명한 오염수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인다”며 “정부는 검증의 핵심인 시료 채취를 처음부터 포기했다. 오히려 일본의 시료 채취 거부가 타당하는 입장까지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시찰단의 명단은 꽁꽁 숨겨놨다. 취재진 동행도 전혀 없었다”며 “누가 어떻게 검증할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숨기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우리 국민들께서 신뢰할 리가 없다. 특히 일본 언론에서 벌써부터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돌다리를 백 번이라도 두들겨야 하는 것이 국가 책무”라며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삼무(三無) 시찰’로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 줘서는 결코 안 된다. 일본의 심기 경호를 할 게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원전 오염수 투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피해가 클 인접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로서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국민 건강과 국민 생명의 문제다.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의 자세가 정말 우리 국민 편에 서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의아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찰단이 일본 측이 주는 자료, 지정한 곳만 보고 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혹시라도 명분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그 과오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시찰단으로부터 시찰 결과를 보고 받아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엄정하게 살펴보겠다”며 “여당과 협의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묻고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출국한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단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방사능 전문가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26일까지 5박 6일 동안 후쿠시마에 파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