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최고위원, 김 의원 비판 목소리 높여.. 국민 여론도 사퇴해야 다수
안민석 “국민의힘, 대선자금 공세 지나쳐.. 코인 자진 신고 동참하라”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김남국 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 코인 사태가 민주당 지지율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어 여당 입장에서는 외면하기 어려운 공격 포인트이다. 하지만, 최근 ‘김남국 코인’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방문한 기록이 나오는 등 코인 사태가 여권으로도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제 발등 찍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투자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장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년들의 고통은 극심 그 자체"라며, "코인을 거래하면서 제도를 바꾸는데 권력을 휘둘렀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1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안의 내용과 추후 입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의장은 "김 의원은 '잡코인' 수십만개를 무상으로 받고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고 주장했다.
당 디지털자산특위 위원장인 윤창현 의원도 "김남국 문제로 많은 분이 (가상화폐 시장을) 걱정한다"면서 "그동안 코인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했던 많은 일이 제3자가 볼 때는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전후로 김 의원이 현금화한 돈이 2억 5천만원이 넘는다”며, 대선자금 세탁설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대선 직전 위믹스 코인 약 51만개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한 것도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라며 "발행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에 '몰빵'을 해서 약 15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 자금 세탁 목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선 직전 자금을 세탁하고 현금을 대량 인출한 이유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결백을 주장하며 허위 보도 책임을 묻겠다던 김 의원은 막상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서 몸을 숨기고 있다. 수사를 회피하고 증거 인멸하기 위한 잠적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연일 '김남국 때리기'.. 여론도 김 의원 사퇴해야 60%
김병민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의원을 ‘도망자’라 지칭하며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벌써 열흘째 자취를 감춰버린 김남국 의원이 비록 당을 떠났다지만, 국회 차원에서 제명 등 강력한 징계를 취해야 마땅할 텐데 어째 민주당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김 의원 코인 의혹에 대해 '감감무소식'"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회를 저버린 도망자 김 의원과 그 보좌진에 국민 혈세가 줄줄이 새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외면·방치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민주당 정체성은 높은 도덕성 대신 위선과 내로남불로 영원히 각인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이 김남국 건에 대해 윤리 심사를 빨리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미적거리고, 뭉개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국민들한테 혼이 나도 될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안철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김 의원의 대선자금 세탁 의혹을 두고 "이재명 대표와 연관된 그런 증거가 나온다면 이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김남국 의원에 대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로, '의원직 사퇴는 섣부르다'는 의견(31%)보다 월등히 많았다. 민주당 지지층(42%) 및 진보층(48%)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 위메이드 국민의힘 의원과도 만나.. 민주당, 여당에 자진신고 동참 요구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으나 정작 전수조사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김남국 코인으로 알려진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근 만난 기록이 공개되며 ‘입법로비 의혹’이 여권으로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제가 그제(23일) 김남국 의원과 연락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심정을 알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남국 의원이 대선 시기 코인을 갖고 자금세탁을 했다, 그리고 그 자금세탁한 돈이 대선 자금에 쓰여졌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나. 그것을 듣고서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자금세탁, 대선자금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께서 사과하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김남국 의원에 대해 추호도 두둔하거나 변명을 해 줄 용의는 없다. 하지만 너무 지나친 마녀사냥식의, 아니면 말고식의 카더라 등 추측성 보도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하는 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런데 저는 좀 아쉬운 게, 여야가 코인 자진 신고하자는 합의를 하지 않았나. 이거 왜 안 하고 있나. 신속하게 실천해서 정치권에 대한, 국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빨리 회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반영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8.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