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을지 및 국무회의 모두발언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성과, 의미 설명
“3국 포괄적 협력 체계를 제도화·공고화… 한미일, 최소 1년에 한 번씩 모이기로”
각 부처에 “한미일 협력 체계 성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전 기해달라”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양원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성과 및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각종 도전 요인이 얽힌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가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대응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전환기에 한미일 3국은 국제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캠프 데이비드에 모였다”고 정상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미일 대화는 지속 기반이 취약했고 협력 의제도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3국의 포괄적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고 공고화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국 정상들이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최소 1년에 한 번씩 모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역내 공조에 머물렀던 한미일 협력은 인도 태평양 지역 전반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범 지역 협력체로 진화할 것”이라며 “협력 분야도 안보뿐 아니라 사이버, 경제, 첨단 기술, 개발 협력, 보건, 여성, 인적 교류를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의 안보를 구축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미사일 도발 맞서 ‘3국 간’ 협력 강화…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윤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3국 간 협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은 북한 미사일 정보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미일 군사 방어 훈련을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정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줄인 사이버 불법 활동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데 한미일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의 결정체 구조는 더 견고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3각 협력 결정체 구조는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우리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로운 항행과 통상 질서가 보장되도록 역내국들의 해양 안보 역량 증진을 지원하고, 국제법과 규범 질서가 존중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자유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미일 차원의 지원과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일 3국 협력체는 오커스(호주·영국·미국),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과 함께 역내외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강력한 협력체로 기능하면서 확대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국 협력으로 국민 체감 이익도 증대”… 각 부처에 성과 전달 당부

윤 대통령은 이번 3국 협력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익도 더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3국 협력의 혜택과 이득도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력과 선진 산업 기반을 지닌 한미일 3국이 각자 운영하던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면, 공급망 정보와 회복력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요소수 사태와 같은 외부 교란 요인 발생 시 신속한 공조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나 소재, 장비 수급과 관련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우주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미래 핵심 신흥 기술의 공동 개발에서부터 기술 표준화, 기술 유출 방지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친 한미일 3국의 기술 안보 협력이 글로벌 첨단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가짜 뉴스’에도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의 AI 기술의 사용에 관한 국제 규범 논의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가 인류사회에 가져다주는 편익은 증진하되, 허위 정보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AI 기술의 남용에는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공계 연구 인력 교류와 함께 한미일 3국의 청년 리더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 리더십 역량을 개발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한미일 청년 서밋’이 신설된다”며 “내년 초 부산에서 개최되는 1차 회의에 미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개발금융기관 간 MOU가 체결된 점을 언급하며 “글로벌 중추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개도국의 경제 사회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융,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위한 3국 간 공조는 금융 시장의 안정과 회복력을 증진시킬 것”이라며 “3국 협력과 공동 이익의 추구는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협력 체계는 글로벌 복합 위기와 도전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공동의 리더십과 책임 의식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각 부처는 한미일 협력 체계의 성과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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