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민희힘 국회의원 연찬회 ‘깜짝’ 참여… 붉은색 넥타이 매고 만찬장 들어서
文 정부·野·언론 비난… “언론들,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해” 불만 토로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관련해선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싸울 수밖에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 이 28일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 이 28일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양원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국민의힘 연찬회 만찬에 참석해 ‘윤심(尹心)’ 다지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총선을 7개월여 앞둔 당에 분발을 촉구하면서 전임 정부를 ‘부실기업’에 빗대는 등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후 6시 인천공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깜짝 참석해 의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이어 2년째 여당 연찬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으로 만찬장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8~9명씩 앉아있는 원형 테이블을 돌며 의원 한 명 한 명과 모두 악수한 뒤 김기현 당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가 있는 헤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의원들은 김 대표, 윤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한 칭찬을 이어가는 사이 중간중간 ‘윤석열’을 큰 소리로 외치며 화답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대통령은 “연찬회를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해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아야 제가 힘을 받아서 일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래간만에 다 뵈니까 정말 신이 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나 취임하고 나서나 늘 선거에 나선 후보라는 생각, 내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더 지지받고 해야 하는 후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며 “선거에 나설 때의 초심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 정부와 여론, 야당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첫 타깃은 1년 3개월 전 퇴임한 전임 정부였다. 윤 대통령은 “망하기 전 기업을 보면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며 “정부를 담당해보니까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느냐 하는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연찬회에서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돈은 없는데 사장이 어디 벤츠 600 같은 고급 승용차를 막 굴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안 망한 기업이 없지 않느냐”며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얻어 보려고 재정 부풀리고, 국채 발행을 해가지고 나라의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 신용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지난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야당과 언론을 향한 힐난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국가 안보, 공안 기관, 공권력 집행해야 되는 법 집행 기관, 경제 정책들 다 뜯어보니까 표도 안 나고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 가는데 벌써 1년 한 서너 달이 지났다”며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그래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보도를 두고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거 보십시오.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야당을 겨냥해서도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이렇게 힘을 합쳐서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은 안 된다”고 비난했다.

연찬회 저녁 식사로는 최근 오염수 논란을 의식한 듯 문어숙회, 생선회, 닭고기, 소고기 등 수산물과 고기가 적절히 혼합된 구성된 도시락이 나왔다. 만찬장에 술은 없었고, 오미자주스와 식혜가 음료로 제공됐다. 만찬 건배 제의는 총 3번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부터 시작된 만찬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만찬 종료 뒤에는 윤 대통령이 의원들의 사진 요청을 들어주며 1대1 사진 촬영을 했다.

한편 만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도 참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의원들에게 사실상의 ‘금주령’이 내려졌다.

통상 연찬회에서 공식 행사가 종료된 뒤 편한 저녁 자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음주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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