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의원은 탈당 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공개적으로 만나면서 자신의 ‘정치적 행로’에 대한 만남이었음을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신당창당에 나선 이낙연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안 의원은 “카이스트 교수시절 이 의원을 알고 있었다”며 “최근 탈당하시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도움드릴만한지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저의) 정치적 행로를 정함에 있어서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비롯한 전체적인 대한민국 정치적 상황이나 신당 움직임, 민주주의 정당 이런 거까지 좋은 정보와 지혜를 주었다"며 "지속적으로 그에대한 지혜는 계속 안철수께 얻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내년 총선 승리위해 적당한 시기 힘을 함께 합치자..당 내부 정리되면”

이상민 “상식·정의·통합의정치에 뜻같이..어느입장있어도 공동노력 위해 합심”

이날 회동에서 안 의원은 이 의원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지금 여러가지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힘을 함께 합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입당시기와 관련 “지금 현재 (국민의힘이) 당대표가 없는 상황이지 않느냐”면서 “어느정도 당 내부가 정리되면 그때 한번 얘기나눠보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 결심은 이상민의원 몫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함께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힘 모아나가는 것이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 거 아니겠나. 특히 공적인 일일 때 더 큰 힘 발휘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상식의 정치, 정의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어느 입장에 놓여있듯 그것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위해 합심해서 하겠다"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탈당 후) 선택지 중 국민의힘도 있는데, 국민의힘 사정이 밖에서 보면 상당히 어지럽다"면서 국민의힘 입당 결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우리가 정치를 하기 위해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지 국회의원 하고자 정치하는 건 아니지 않나. 보수다 진보다 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저는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은 얼마나 힘드실지 위로의 말씀부터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 끝에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安 “공당 아닌 사당, 개딸 분명히 잘못된 것...정당개혁, 정당민주화 필요 공감” 

李 “민주당 개딸당, 사당화돼서 도저히 손쓸 수 없어...반상식, 몰염치, 후안무치 정치”

이날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사당화’와 ‘개딸’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우리나라 정당정치 폐해와 정치개혁에 대한 같은 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우선 첫 번째로 정말로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당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당이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 되고 있다”며 “야당은 야당대로 그런 문제가 있고 여당은 여당대로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그래서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지금 그런 문제 봉착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것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당의 민주화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소위 아주 극성팬들 일명 ‘개딸’이라 불리우는 그런 분들 때문에 우리 정당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건 분명히 잘못된 거다. 이것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정당이 하지못했던 노력들 즉 일반국민 대상으로 정치에 대한 여러가지 형태의 무료강좌 포함한 교육 등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독일 살 때 독일의 친한파 학자 분이 원래 정치라는 것이 ‘정치인이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 싸우는 것’인데 어떻게 한국은 반대현상이 벌어지느냐, 즉 오히려 ‘정치인의 이익을 보호해주려고 국민들이 싸우는’ 정말 이해 안 가는 일 벌어지는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 의원은 민주당 탈당의 결정적 이유 중 하나인 민주당 개딸정치를 거세게 비판하며 정당개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에 있던 당에서 당을 바로 세우고 민심에 부합하는 좀 더 나은 정당을 만들고자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며 "제가 아무리 그런다한들 구조적으로 사당화, 소위 '개딸 당'이 돼서 (민주당을) 민주주의 정당, 공당으로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도저히 손 쓸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탈당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당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의 정치, 정의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전혀 작동이 안 되고 있다”며 “‘반상식’, ‘몰염치’의 정치이고 ‘정의럽지 못하고’ ‘후안무치’ 정치다, 딱 잡아 떼고 뒤집으시오 이게 만연해있고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영 속 강성들 이야기만 받아서 상대는 ‘무찔러야 하는 적’ ‘쓰러뜨려야 하는 적’, ‘악마’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서 “그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런 무리들은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일갈하며 “그런 분들이 오히려 전면에 나서다 보니까 무대 위 있다 보니까 온통 싸움판이다”면서 “그런 걸 좀 넘어서고 상식의 정치, 정의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하는데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 의총 논의 "정치경험, 대통령과 가깝지 않는 사람, 당정일치, 당정  수직관계 곤란"

한편, 한동훈 장관 비대위원장 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3선 중진 간담회가 있었고 오늘 의원총회가 있었다”며 “거기서 공통적으로 모아진 게 3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첫번째는 정치경험있는 분이어야 한다. 두번째로는 너무 대통령과 가까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시너지를 내는 데 곤란하지 않겠느냐. 세 번째로는 당과 정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관계여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고 “지금처럼 당정일치라든지 수직적 관계로 이번에 여러가지로 곤란하다 거기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다”고 의총에 대해 설명했다. 

安-李, 삭감된 과학기술R&D예산 복원 공동대응 “국회 심의단계서 삭감 취소하고 R&D예산 복원할 것” 

한편, 대전 유성구 5선 이 의원과 의사과학자, IT전문가, 카이스트 교수를 지낸 안 의원과 삭감된 내년도 과학기술 R&D 예산 복원에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의기투합했다.  

과학기술 R&D예산 삭감에 대해 “이번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과학기술 예산에 대해서 대대적인 삭감을 했다는 건 연구현장이나 연구자들 특성을 무시하고 연구자들 의지를 꺾는 아주 무식한 거였다”고 날선 비판을 하며 “이번에 국회 심의 단계에서 취소하고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윤 대통령이 대덕구에 와서 ‘R&D예산 삭감 문제에 대한 연구현장의 원로 과학자들의 우려 소리 잘 알고 있다. 이를 수정보완토록 하겠다’고 한 이상 정부 측의 전향적 자세가 더욱 더 필요한 때”라며 “그를 위해 안 의원과 내가 국회 심의단계서 여러 경로 통해서 R&D예산 복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보완토록 해야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 힘 합쳐서 안 의원은 여당쪽에서 저는 민주당을 포함한 여러 다른 당들, 또 특위위원장이나 정부쪽 인사들 말씀드려서 예산이 연구현장의 의지 꺾는 일 없이 오히려 신명 복돋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도 대만 TSMC로 인한 미국의 안보보장 사례를 언급하며 “대전에 과학기술 R&D 예산을 깎기보다는 오히려 장려하고 더 발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단순히 청년일자리나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