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일부 개각 가능성…예산안·김여사 특검 등 고민거리
한동훈 구원투수 될까…주류 "대통령과 신뢰 있어야만 변화 가능", 비주류 "대통령 아바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2/628034_430826_1021.jpg)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윤석열 2기 개각의 마무리가 이번주 마무리 작업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동훈 법무장관의 거취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는 물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당내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총선 4개월을 앞두고 국정 운영과 보수 통합을 위해 여당 지도체제의 조속한 구축과 여권 재정비라는 난제를 마주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 개각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2기 추가개각 대상으로는 법무부(한동훈), 외교부(박진), 산업통상자원부(방문규), 고용노동부(이정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종호) 등이 거론된다. 한동훈, 박진, 방문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가 예정돼있다.
◇ 이번주 초 새로운 개각 가능성…조태용·안덕근·조태열·이용준 등 거론
이번주 초 새로운 개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개각 중 일부는 빠르면 18일 단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가까이 공석인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등 이와 맞물린 외교·안보라인 개편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지역에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방문규 산업통산 장관 후임으로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하다.
신임 외교부 장관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과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거론되며, 안보실장 후보군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 또 조태열 전 차관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교체 시점도 예상보다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1차 개각에 포함되지 않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장관 등 다른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검증 문제로 인선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내각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혼란한 당 상황은 윤 대통령에게 큰 고민거리다. 대통령실은 표면적으로는 당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문제라고 공식 입장을 자제하며 선을 긋고 있다.
이밖에도 법정시한을 넘긴 내년도 예산안 문제와 야권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쌍특검법' 등 국회 내 산적한 쟁점 현안을 두고도 윤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각 대상 포함? 나비효과 예상…주류 '한동훈 적임자' 주장, 비주류는 반대
당초 '원포인트 교체' 전망에 무게가 실렸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총선에서의 다양한 역할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 장관의 거취는 여당 지도부 재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거론되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아예 아바타를 세워놓고 직접 당무를 보고 공천도 다 알아서 하겠다는 말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 한마디 항변도 못 하는 한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급부상한다니 국민의힘의 앞날이 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롯한 주류 인사들은 한 장관을 총선 국면에서 비상 사령탑으로 내세우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높은 인지도,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의 인기, 대야 전투력을 두루 갖춘 데다 윤석열 대통령과 깊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직언'을 할 수 있는 한 장관이 구원투수로 적임자라는 게 주류 측 주장이다.
특히, 비주류 측에서 '한동훈 불가론'의 이유로 드는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주류는 주장한다. 당정 관계가 만약 수직적이라면 대통령과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는 최측근이 당을 이끌어야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주류 측은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 상황에선 오히려 '파격'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한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17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위기의 여당에 필요한 것은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정치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 국회의원 기득권을 타파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며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것을 언급하며 "정치도 마찬가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정치경험이 중요하다면 경험 많은 분들은 왜 국민의 지지를 별로 못 받는지 반성부터 하셔야 한다"며 "민심도, 당심도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다들 알고도 모른 척 하거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외면하는 것 아니냐"면서 "어렵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주류는 윤 대통령의 측근인 한 장관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선거 경험이 없고 '검사당' 이미지를 고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이런 민심의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정치 경험이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로 만들어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적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기회에 보수 울타리를 넘어서서 중도도 포용할 수 있는 정치의 새판짜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연 확장을 위해 '김한길 비대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정이) 위기의식이 높은 상태라면 한 장관에게 좀 더 전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질 거고, 아직도 위기의식 없는 당정이라면 정권 2인자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 15일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
이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만약 연말에 개각이 이뤄지면 원래 자리인 국회로 돌아가서 국민의힘이 민심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여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YTN '뉴스Q'에 출연해 내년 총선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는 세간의 전망에 대해 묻자 "지난 1년 8개월간 외교부 수장으로서 글로벌중추국가 비전 실현을 위해 쉴 틈 없이 뛰어왔다.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른바 '수도권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저를 뽑아주신 유권자들한테 가서 그분들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게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4선 현역의원인 박 장관의 지역구는 서울 강남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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